블로거는 간데 없고 친절함만 넘친 블로거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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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blogger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오후에 가족 나들이 약속이 있어 부득이 오전 세션만 듣고 제공하는 식사를 한 뒤 행사장을 나섰네요.

전교육부총리셨던 한완상 선생님과 건축가 류춘수님의 강연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73세의 연배에도 놀라울 정도로 진보적이며 IT적인 한완상 선생님의 식견에 감탄, 류춘수님의 한국 자연과 건축에 대해 깊은 이해와 통찰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선약 때문에 오후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특히 이현승 감독님 강연은 꼭 듣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주최측에서 준비를 많이 한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났습니다. 1천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큰 불편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가 되어 있더군요. 블로거 대상 행사로는 꽤 호사스러웠다고 할까요. ^^ 식사도 괜찮고 진행도 매끄러웠습니다.

다만, 행사가 워낙 크다보니 … 뭔가를 보여주고 제공해야한다는 압박감에 본말이 전도된 감이 없지 않더군요. 즉, 행사의 중심이 되어야할 ‘블로거’는 간데 없고 ‘강연’과 주최측에 제공하는 ‘정보와 친절’만 넘친 행사였다는 느낌입니다. 오후 행사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참가 후기를 올리신 다른 블로거의 의견을 보니 저와 비슷하시더군요.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1) 네임 태그에 실명만 찍혀 있을 뿐, 닉네임이 없었다.
일부 닉네임을 등록한 분들을 제외하면 실명 등록 위주라 목에 거는 네임 태그에 실명이 찍혀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누가 어떤 블로거인지 쉽게 알 수가 없더군요. 닉네임에 익숙한 블로거분들을 여럿 뵙기를 기대했건만 …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2) 블로거 행사인데, 블로거간의 교류와 대화보다는 강연 위주였습니다. 대규모 행사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블로거들이 군데 군데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적었다는 점은 아쉽네요. 오후 세션의 강연도 20~30분 내외의 짧은 것들이 많아 … 실효성이 있었나는 좀 의문입니다(뭐 못들어 봤으니 섣부른 판단은 힘듭니다만).

3) 왜 하필 일요일?
보통 행사를 잡으면 일요일은 피하는 게 불문율입니다. 결혼식 등 각종 행사에 종교를 가진 분들은 참석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아이를 키우는 유부남들은 일요일에 나오기가 여간 눈치 보이는 게 아닙니다. 제 옆자리 블로거께서는 초등학생 딸아이를 동반하고 오셨더군요. ^^;

몇가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큰 행사를 매끄럽게 잘 진행했다는 점에서 주최측과 강연자분들, 참여하신 많은 블로거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소뱅미랩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작은 행사 몇 번 치뤄봐서 이런 대형 행사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고되고 어려운 일인지 조금은 알기에, 거듭 감사드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내년에도 꼭 (조금은 개선된 ^^) 블로거 컨퍼런스가 개최되길 바랍니다.

“블로거는 간데 없고 친절함만 넘친 블로거 컨퍼런스” 에 대한 22의 댓글

  1. 핑백: installing 'nothing'

  2. 핑백: Save the Earth! Fire Blog!

  3.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 님도 뵙고 인사도 나누고 그랬음 더욱 뜻 깊었을 것인데…그런 점만 빼면 꽤 괜찮은 행사였습니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느낌이셨군요 하하하

  4. 님의 의견처럼 다음 블로거 컨퍼런스에서는 정말 “교류와 대화”가 숨쉬는
    그런 행사로 거듭났으면 좋겠군요. 전 오히려 IT 난상토론회가 상대적으로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뭐… 명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과 IT분야로
    주제를 한정했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블로거 컨퍼런스에 비해 다양한
    블로거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 기억에
    더 남는 것 같습니다. 첫 회라서 그런지… 볼거리와 강의에 과분한
    친절을 베푼 것은 아닐련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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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핑백: 소프트뱅크미디어랩

  8. 핑백: 마음으로 찍는 사진

  9.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

    얼추 3일쯤 진행해야할 강연들을 대여섯시간에 해치우려다보니,
    이런일이 발생했던거 같습니다. 의견들이 대충 그러하다보니 다음번
    (과연 다음 행사가 있을것인가에 대한 의문들을 품는 분들도 많지만) 행사엔
    뭔가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건,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밥 먹었던거랑, 흡연구역이 가까이에 있었다는 것.
    (ㅎㅎ)

    1. 소문에는 그 도시락이 4만원짜리 라더군요. 흡연 장소도 괜찮았습니다. 저도 흡연자라 … ^^;

  10. 핑백: 웃어라 웃겨라 달려라, Babo Kim

  11. 블로그계에서 정말 소중한 블로그 리뷰어 역할을 하시는 굿글님의 후기라서 내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꽤 아쉬움이 남으셨나봅니다. : )

    1. 헉스 ^^ 과찬이십니다.
      좀 아쉬움은 남았지만, 블로깅 하다보디 아쉬운 점 위주로 쓰게 되어 점수가 짰지만, 1천 명이 넘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행사로는 꽤 훌륭한 진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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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굿글님 오셨었군요. 굿글님 얼굴을 제가 알고 있었더라면 먼저 인사드렸을텐데 아쉬움이 남네요. 다음 번 행사때는 꼭 뵐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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