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데일리 … 아직은 신통찮은 성적표

뉴스 산업의 거두 루퍼드 머독이 300억원을 투자해 만든 태블릿(iPad) 전용 뉴스 미디어인 더 데일리(The Daily)가 창간 이후 석달동안 1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출처: News Corp. Revenue, Earnings Miss

게다가 보급량(다운로드)이 저조한 점도 실망스럽다. 기사에 따르면 더 데일리 앱의 다운로드 건수가 80만건(누적 다운로드로 추정) 정도라고 한다. 적어도 월 50~60만건. 분기 누적 150만건 수준에는 도달하리라 전망했던 당초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친 수준이다.

더 데일리의 구독료는 일주일에 0.99달러, 연간 구독료는 39.99달러이며 최초 다운로드 시 2주 간의 무료 구독이 가능하다. 더 데일리 앱을 다운로드한 80만명의 사용자 중 대충 10%가 주간 단위로 유료 구독을 하고 있다고 가정을 하면(아주 낙관적인 가정이다), 지난 석달동안 더 데일리가 콘텐츠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대략 1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것도 애플과 7:3으로 나누면 7억원 정도 수중에 떨어진다. 물론 콘텐츠 매출보다 광고 매출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매달 30억에 달하는 적자를 매우기엔 역부족이다.

제프 자비스 뉴욕시립대 교수는 더 데일리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기 위해선 월 0.99달러 결제 사용자가 75만명에 이르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체 창간의 경우 보통 3년 정도의 적자 행진을 각오를 하고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태블릿 미디어인 더 데일리 역시 최소 1년 가량은 적자를 감수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2011년 2월에 창간했고 아직 초기 투자 기간임을 감안할 때 첫 분기 실적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하지만 태블릿과 같은 신규 미디어 시장에서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전통 뉴스 미디어가 진출해 독자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과거와 같이 정보를 독점 공급하는 게이트 키핑 구조가 무너진 작금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저비용 고효율 편집 시스템이 필요하다.

허핑턴포스트나 테크크런치, 매셔블 등 독립 미디어들은 적은 수의 편집/취재 인력이 소셜네트워크를 활용, 고품질의 콘텐츠를 빠르고 적절하게 생산, 배포하고 있다. 되도록 적게 쓰고 많이 벌어들이는 구조다. 반면 더 데일리는 태블릿이라는 첨단 미디어 플랫폼을 콘텐츠 유통 창구로 쓰고 있지만, 조직과 인력면에서는 전통미디어의 규모와 프로세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이 쓰지만 많이 벌어들이지 못하는 구조다.

태블릿은 게임과 SW(App.)의 유료 플랫폼으로서는 인정을 받고 있지만 유료 콘텐츠 플랫폼의 역할은 아직 검증받지 못했다. 더 데일리가 이를 검증해 주길 바라지만 (와이어드가 그랬듯이)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어쩌면 뉴스미디어라는 모델 자체가 이 시대에 맞지 않는걸까?

결국 … 시간이 답해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