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저널리즘

어제(17일)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엔데버호를 마지막으로 지난 30년 동안 진행됐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은 마침내 종료될 예정이다. 흥미롭게도 이 역사적인 발사 광경을 지상이 아닌 하늘에서 촬영해 대서특필된 경우가 매셔블에 소개됐다.

주인공은 바로 스테파니 고든(Stefanie Gordon)이라는 여성. 뉴욕에서 팜 비치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엔데버호의 발사 장면을 목격하고 아이폰으로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해 트위터에 올렸다. 드라마틱한 이 사진 덕분에 평소 1,800명 정도였던 팔로우어가 하루만에 5,000명 수준으로 급격히 늘었다고. 이어서 ABC, BBC, CNBC 방송국은 물론 신문에도 인용됐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지난 2009년에도 있었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출발한 여객기가 이륙 3분 만에 허드슨강에 추락했으나 조종사의 기지로 승객 148명과 승무원 5명이 전원 구조된 사건이다. 이 추락 사고에서 Janis Krums이라는 사람이 아이폰으로 추락 현장을 촬영, 트위터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아이폰’과 ‘트위터’다.
두 승객 모두 아이폰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우연히 벌어진 사건의 순간을 담았다. 늘 휴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아니었다면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현장의 기록을 담당한다면 트위터는 유통을 담당한다. 사진을 올리는 순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과거 언론사에 제보하는 것 외에 마땅히 대중에게 알릴 방법이 없던 시절과 비교하면 일종의 페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불러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텍스트(기사)를 통한 시민 저널리즘의 선구자였다면, 이제 이미지와 SNS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포토 저널리즘의 탄생도 가능하리라 본다. 그리고 그런 공급과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소셜 기반의 뉴스 미디어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자면 21세기판 라이프(Life Magazine)지 같은 것 …

로버트 카파가 다시 살아온다면 아마도 라이카(Leica) 대신 스마트폰을 들고 다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