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의 뒷꽁무니에 불을 붙여라! ‘킨들 파이어’

아마존이 드디어 태블릿 단말기를 내놓았다. 이름도 자극적인 킨들 파이어(Kindle Fire). 제품 사양이나 제반 일정(11월 15일 출시)에 대해서는 다음 두 글에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으니 생략.

[아이뉴스24] 199달러 ‘킨들 파이어’, 태블릿 가격파괴 돌풍?
[자그니 블로그] 아마존 왜 킨들 파이어를 199달러에 팔까?

핵심은 7인치 LCD를 장착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소형 태블릿. 결정적으로 가격이 $199. 당초 $250선에서 출시되지 않겠느냐는 세간의 예상을 가볍게 깼다. 디자인은 좀 투박하지만 있을 기능은 다 있고 할 수 있는 건 다 된다. 특히 $199달러라는 가격은 파격에 가깝다. 단순히 책만 읽을 수 있는 기존의 킨들3 단말기가 $120 ~ $140 선에서 팔렸던 걸 감안하면 확실히 싼 가격이다. 눈물의 땡처리로 $99에 팔렸던 HP 터치패드를 제외하면 안드로이드 태블릿 중에서는 최저가다. (싸구려 중국 내수품도 제외 -.,-)

가격보다 중요한 건 아마존의 방대한 콘텐츠 인프라다. 아마존이 보유한 각종 서적, 잡지, 음악, 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킨들 파이어에서 소비할 수 있다. 단순히 HW 판매만으로 수익을 남겨야 하는 타 제조사와 달리 콘텐츠를 같이 엮어서 파는 전략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말기 가격을 낮게 책정할 수 있는 것. 이러한 구조적 경쟁력을 갖춘 태블릿 공급자는 애플과 아마존 밖에 없다.

당장, 진정한 ‘아이패드 킬러’로 부상을 하겠지만, 아이패드와 공존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고가 시장은 아이패드, 저가 시장은 킨들 파이어가 차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수세에 몰리는 건 구글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안드로이드 태블릿 제품군이다. 가격은 킨들 파이어보다 비싸고 아이패드만큼의 매력도 없는 애매한 제품군으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물론 구글과 삼성 등 태블릿 제조사들도 마냥 보고만 있지는 않겠지만, 시장이 가격과 콘텐츠 경쟁으로 치닫는다면 애플과 아마존의 틈바구니에 고전할 것이다.

혹자는 킨들 파이어도 안드로이드 기반이라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에 속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존은 삼성, HTC 등과 달리 독자적이고도 강력한 생태계를 이미 완성해 놓았다. 구글의 도움 없이도 킨들 파이어를 유지할 수 있고 오히려 구글의 모바일 HW 전략에 타격을 가할 수도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애플 역시 처음으로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현재는 ‘태블릿=아이패드’라고 할 만큼 독점적인 위치를 누리고 있지만, 킨들 파이어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2012년에는 시장을 상하로 나눠 먹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구글연합 vs. 애플’로 보이던 태블릿 시장이 ‘아마존 vs. 애플’로 바뀔 공산이 크다. 아마존의 승부수에 대응하는 애플의 대응 전략이 기대된다.

발표회 장면을 보니 킨들 파이어를 들어 보이는 제프 베조스의 아우라도 잡스옹 못지 않구나. ^^~

“아이패드의 뒷꽁무니에 불을 붙여라! ‘킨들 파이어’” 에 대한 3의 댓글

  1. 핑백: Kindle Fire ~!! 좋은 노림수~!! | Sonar & Radar

  2. 제목이 영화제목 같이 재밌네요 ㅎ. 존경하는 잡스옹이 뒤로 물러나서 아쉬운 판에 베조스옹에 관심을 가져봐야겠습니다. 굿글님 글을 읽고 알았지만 아마존이 알고보니 참 대단한 회사였군요.

  3. 핑백: 삭크2ㅛ « NUP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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