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 무용론에 대한 나름의 정리

아무래도 IT 종사자가 많은 블로고스피어와 트위터에서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떡밥 중 하나가 ‘기획자 무용론’이다. 보통 ‘기획자 vs 개발자 vs 디자이너’의 삼각구도가 성립되고, 각 측의 댓글 지원에 힘입어 격렬한 논쟁이 이어지곤 한다. 대개 건설적인 논쟁으로 발전하는 탓에 지켜보면서 보고 배우는 바가 많아서 그런 논쟁을 좋아하는 편이다. ^^;

그런데 얼마 전, 특이하게도 대결구도(?)가 아닌 자기비판적인 기획자 무용론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Fredism on iFred 블로그의 ‘기획자가 인정하는 기획자 무용론

(사견을 담아) 요약하면 조직 규모나 세력, 기대 수준에 따라 기획자의 비중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며 그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극단적으로 보면 IT 기반 스타트업에서는 CEO든 개발자든 디자이너든 모두가 기획에 참여하므로 따로 기획자가 필요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리콘벨리에는 기획자라는 직군이 따로 없다’는 얘기도 있으니 … (실제로 그런지 확인은 못해봤지만) 기획자 무용론을 스스로 제기한 이유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본문 못지않게 댓글도 백미이므로 꼭 읽어보시길~

반면, 개발자 출신으로 스타트업에 몸을 담고 있는 미니님은 이러한 기획자 무용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미니의 프로그래밍 이야기 ‘기획자에게 힘을 실어주자~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오히려 기획자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기획자의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고백한 것이다. 해보니 오히려 더 필요하더라~라는 얘기다. 이 역시 수긍이 간다.

종합하면 … 갑론을박, 말은 많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기획자는 필요한 직군이 아닐까 싶다. IT개발에 있어 초기 기획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 역할을 나누어 수행할 수도 있지만, 제대로 가려면 누군가가 주도해야 한다. 결국 ‘기획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가 (임시든 지속적이든) 이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전 멤버의 기획자화는 사실 이상론에 가깝고 현실은 시궁창이니까. ^^;;;

끝으로, 일전에 한 번 소개했던 슬라이드 ‘기획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에 다시 링크를 걸면서 글을 맺는다. 이런 문제 역시 답은 예전부터 나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선배들의 경험에 귀를 좀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 그 양반들은 다(아마도) 해봤다.

“기획자 무용론에 대한 나름의 정리” 에 대한 4의 댓글

  1. 글쎄요… 개발을 대하는 개발자의 입장이 외국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 아닐까요. 한국 개발자들은 그저 스펙과 기능 나온대로 개발만 잘 해주면 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기획자 유용론이 대두 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간 고착된 개발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기획자는 계속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보입니다.

  2. @spike

    옳은 말씀이십니다.
    한국 사회가 눈은 지식사회를 바라보지만 몸은 아직 산업사회에 머물러 있죠 .그러다보니 분업과 역할분담을 강조하는 고착된 기업문화에서 벗어나기 힘든가 봅니다. 개발자도 바뀌고 기획자도 바뀌어야 지요. 그래야 모두 살아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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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핑백: 오래된 떡밥, ICT 기획자도 코딩을 해야할까? | GOODgle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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