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

평소 류한석 소장의 블로그와 강연, 저술의 애독자임을 밝힌다. 그가 지닌 IT산업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 탁월한 인사이트에 매번 감탄하곤 했다. 그래선지 류소장의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큰 망설임 없이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은 크게 4장으로 이뤄진다. 모바일과 소셜, 커머스 그리고 업계 전망이다. 각 장마다 플랫폼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모바일과 소셜, 커머스를 재단한다. 다양한 사례가 등장하고 그에 따른 분석이 이어진다. 좀 산만한 느낌은 들지만 트랜드 전반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알찬 텍스트로 꾸며져 있다.

특히, 맨 첫장에 등장하는 – 10년간에 걸쳐 연구한 결과라는 – ‘기술, 비즈니스, 문화의 아키텍처에 관한 다이어그램’이 인상적이다. 책의 내용 전체를 꿰뚫고 있는 아주 중요한 함축이자 이정표다.

그런데 … 안타깝게도 이게 다다. -.,-

다이어그램 뒤에 나오는 300쪽이 넘는 텍스트가 이 다이어그램을 부연 설명하고 증명하는데 사용된다. 뭔가 있을 것처럼 거창하게 나가다가 읽을 수록 힘이 빠진다. 무엇보다 ‘플랫폼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독자를 위한 이해의 과정이 빠졌다. 그러다보니 텍스트는 과거에서 멤돌고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맨 마지막 장(미래 전망)의 분량이 턱없이 적다는 것이 그 한계를 증명한다. 현재의 방향과 미래의 그림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했던 내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하나 더 아쉽다면, 텍스트가 지닌 태도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대학 강의실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구구절절 옳은 얘기지만 뻔하고 지루한 강의라 엉덩이가 들썩거리는데, 강사 눈치보느라 성실한 수강자인 척 자리를 지켜야만 하는 그런 느낌 말이다. 내 기대가 지나치게 컸던 탓일게다.

정리하면 …

읽으면 도움이 돼요:
비 IT분야 종사자나 학생으로 최근 IT 트랜드에 대해 궁금한 사람.
IT분야 종사자지만 트랜드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사람.
IT산업개론 강의교재가 필요한 사람.

실망스러울 수 있어요:
10년 이상 IT분야 혹은 관련 분야 종사자.
향후 비즈니스에 대한 인사이트가 필요한 사람.

2 thoughts on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

  1. 피드백 감사합니다. 플랫폼의 정의를 챕터1에서 적절히 다루었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했나 봅니다.

    많은 분야를 다루다보니 포커스나 깊이에 대한 지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호불호가 있는 거 같습니다. 다만 이 책이 IT카테고리가 아닌 것은 감안을 해주시고요.

    또한 나름 잘 읽히게 쓴다고 쓴 것인데 지루한 느낌을 받으셨다니 속상하네요. 이 점에 대해서는 특히 고민해 보겠습니다.

    책에서 못 다룬 얘기들도 많은데요. 더 나은 저작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1. 비평하기는 쉽지만 실행은 어렵죠.
      친히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제가 다 부끄럽습니다.
      제 기대가 컸던 탓이기도 하거니와 IT 관점에서만 바라보니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더 좋은 저작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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