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읽히지 않는 글 … 내 해석력 탓일까?

[매거진 esc] 직장생태보고서
기억건대 ‘소통’이라는 단어와 마주치는 빈도가 잦아진 것은 회사 간부들이 법인물량으로 쏟아진 ‘걘 역시S’를 손에 넣은 뒤 얼리어답터를 자처하면서부터다. 그 무렵 …

페이스북을 통해 위와 같은 기사를 접했다.
공감가는 글일 듯 하여 읽었는데 … 글을 아주 잘 썼다. 문체도 새롭다. 에피소드를 잘 엮어서 글이 설득력을 지닌다. 그런데 이상하게 읽고도 해석이 금방 안된다. 저녁 먹고 배가 불러서 그런가 싶어 찬 물 한 잔을 마시고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다시 정독했다. 이제야 해석은 좀 되는데 왠지 잘 읽히지 않는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다.

일단,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직장내 SNS 소통의 부작용은 나도 겪었고 현재 겪고 있는 문제. 스스로 상사이자 부하직원이기도 한 중간관리자라면 한 번쯤은 피해자이자, 두 번쯤은 가해자 신세이기 마련이다. 더욱이 SNS에 일찍 발을 담군 나 역시도 전범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아무래도 혐의가 문장쪽으로 좁혀진다.
문장 자체가 어딘가 불편하다. 맞춤법이나 철자법이 틀린 것도 아닌데(유력 일간지라면 교정을 잘 봤을테니까) 이상하게 해석이 금방 안된다. 문장을 세심히 뜯어보니 원인이 두가지다. 첫째, 수동태가 많다. 둘째, 부사나 형용사처럼 주어를 꾸미는 수식어구가 많다. 이 때문에 문장이 만연체가 되고, 주어는 긴 문장의 중간이나 뒤로 간다. 영작하기 딱 좋은 문장이다.

요즘 이런 문장이 자주 눈에 띈다. 영번역을 자주하는 탓에 더 눈에 거슬리나 보다. 그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읽기 불편한 게 사실이다. 물론, 글이란 것도 유행이 있다보니 요즘 추세에 따라가지 못하는 탓일게지.

비문에 만연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가 남이 쓴 글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글 해석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내 탓이려니 반성한다. 매일 논리에 기반한 글을 옮겨적다보니 감성 소양이 메말라 가나보다. 자기계발서는 이제 좀 털고 소설과 에세이에 손을 대야 겠다.

기사 한 줄 읽고 별 생각이 다 드는구만 … 흘 -.,-

comments

One Comment

  1. 저도 기사를 읽으면서 문장을 두번씩 읽었습니다. 하고자하는 말은 알겠는데 좀처럼 이해되지 않아서요. 마치 영어문장을 읽는 기분…딱 그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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