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을 돌아보며 …

멸망한다던 2012년도 어느덧 지나가고 2013년 새해가 밝았다.
31일 자정무렵 TV중계를 통해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며 차가운 맥주 한 캔을 홀짝이다 문득 든 생각 – 지난 한 해동안 대체 난 뭘 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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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블로깅 활동이 뜸했다.
2012년 한 해동안 굿글 블로그에 총 45건의 글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것도 대부분 상반기에 집중됐고 하반기에는 7건 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셈이다. 핑게는 있다. 성격이 비슷한 T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바빴다고는 하나 그건 일이다. 개인사와는 구별돼야 했다.

둘째, 업무력 향상도 소홀했다.
본의 아니게 워드프레스 전문가(?)로 알려지긴 했지만, 7년째 같은 툴을 반복해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된 부분이고 딱히 전문가 칭호를 들을 만한 자격은 없다. 기사를 쓰는 것도 기획일 하는 것도 매년 하던 일을 한 것일 뿐 새롭게 일궈낸 부분은 아니다. 오히려 후배들 덕분에 편하게 일했지.

게다가 쓸데없는 (사내)정치 감각만 발달시켰다. 물론 본의는 결코 아니다. 직급이 올라가고 점점 윗사람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신경써야 했던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대개의 정치 활동이 그렇듯 실생활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필요한 스트레스만 얻었을 뿐 남는 게 없다.

셋째, 독서를 거의 하지 못했다.
매년 마흔권 이상의 책을 읽었는데 지난 해에 읽은 책은 스무권이 채 되지 않는다. 고전과 경제학 서적, 그리고 장르 소설 몇 권 읽은게 전부다. 사놓고 한 번도 들춰보지 못한 책이 책장의 한 칸을 전부 채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새책을 사는 것도 주저하게 됐다. 하루 3시간 가까이 되는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포인트인데 스마트폰만 쳐다보느라 꾸준하게 책을 읽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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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딱히 반성이 드는 건 아니다. 새해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라는 다짐이 드는 것도 아니다. 몇 년 전부터 ‘다니엘 핑크‘의 ‘계획을 세우지 마라’는 조언을 (기쁜 마음으로) 따르고 있다.

계획 대신 실행을 하나씩 하려 한다.
그 실행이 작년에는 (비록 좌초되긴 했지만 … ㅠ) T모 프로젝트였다. 올해도 꿋꿋하게 뭔가 하나 하려고 한다.
그래야 내년 이맘 때 뭐라도 하나 남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