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를 누가 죽였나?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이스라엘 벤처 신화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던 전기자동차 업체 베터 플레이스(Better Place)가 결국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다.

이스라엘의 벤처신화 ‘베터 플레이스’ 문 닫는다 – 연합뉴스
‘전기차의 대중화’라는 장밋빛 미래를 꿈꿔온 이스라엘의 대표 벤처기업이 소비자의 외면 끝에 결국 문을 닫는다.

이스라엘 정재계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2007년 설립 이후 약 7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르노닛산에서는 베터 플레이스용 전기자동차(SM3의 전기차형)도 만들어 줬다. CEO인 샤이 애거시(Shai Agassi)는 언론 인터뷰에서 “2020년까지 이스라엘에서 아무도 휘발유 자동차를 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만큼 자신감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허망한 결과다.

토요타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달리 베터 플레이스는 100% 전기로만 움직이는 플러그인 전기자동차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충전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아예 배터리를 교환하는 방식을 채택해 단 몇 분이면 재충전이 가능하고 운행거리도 180km에 달하는 등 기존 전기자동차의 개념을 탈피한 서비스로 평가받았다. 연료비 대신 배터리 교환비용이 나가는 셈이다.

베터 플레이스의 파산 소식을 들으면서 영화 ‘전기자동차를 누가 죽였나? 2006‘가 생각났다.

누구 잘못일까?
그래서 … 누구 탓일까?

영화에서는 석유기업을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베터 플레이스의 실패 원인은 결국 베터 플레이스 스스로가 아닐까?

실패 원인은 4만 달러가 넘는 비싼 차량 가격, 인프라(배터리 교환소)의 부실, 과도한 홍보/마케팅 비용 지출 등이 거론된다. 차는 안 팔리고 돈 들어오는 데는 없고 인프라 투자에 막대한 비용은 계속 나가니 1조원에 가까운 투자금일지라도 5년 남짓만에 바닥이 날 수 밖에.

개인적으로 플러그인 전기자동차의 미래라고 생각돼 주목을 하고 있었던 비즈니스인데 … 역시 너무 앞서갔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