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는 사라질 직업인가

이달 초에 씁쓸한 기사가 하나 올라왔다.

미 유력 일간지 사진기자 전원해고.. 동영상 강화방침 – 연합뉴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선타임스는 전날 아침회의에 정규직 사진기자 28명을 모두 참석시켜 해고를 통보했다.

시카고 선 타임스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만, 미국 10대 신문매체 중 하나에 속하는 유력 일간지가 그것도 퓰리처상을 배출한 사진기자가 현직에 있는 매체가 사진기자를 전원 해고하다니 … 나로써도 이해하기 힘드는 결정이다. 동영상 강화를 명분으로 한다지만 비용 절감을 위한 근시안적 조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이미지보다 텍스트가 우선이라는 고리타분한 마인드의 언론사 경영진이 미국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사진기자 해고의 결과는 곧 나타났다. 시카고 선 타임즈 안티 텀블러(suntimesdarktimes.tumblr.com)에 경쟁지인 시카고 트리뷴과의 비교 자료가 올라온 것. 무슨 말이 필요할까?

사진기자를 전원 해고한 시카고 선 타임즈의 1면 편집

 

사진기자가 있는 시카고 트리뷴의 1면 편집

 

극단적인 사례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19세기 신문도 아니고 이건 좀 아니다 싶다.
자고로 ‘백문불여일견’이라 했다. 컬러풀한 타이포그래피와 품질이 떨어지는 작은 사진만으로 현대 독자들의 구미를 맞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진기자는 단순히 사진가가 아니다. 글 대신 사진으로 세상을 묘사하고 고발하는 저널리스트다. 시카고 선 타임스의 선택이 결국 올바르지 못한 것으로 결론이 나길 기대한다. 그것도 빨리 말이다.

좀더 넓게 보면 … ‘기자’라는 직업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사진기자는 물론 취재기자 역시 일반 대중들의 지식과 교양, 정보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더이상 과거와 같은 권위를 가질 수 없게됐다. 더구나 블로거와 소셜네트워크의 등장으로 이제 ‘글 쓰기’라는 전문적인 업무조차 독자들과 나누어 맡게 된 상황. “이런 게 기사면 나도 기자하겠다”라는 댓글을 악의적인 악플로만 치부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사진기자든 취재기자든 좋은 시절은 지나갔다. 기자 스스로만 인정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One thought on “사진기자는 사라질 직업인가

  1. 그러게요. 시민저널리즘인 ‘오마이뉴스’나 블로그, SNS 등등.. 이제 프로와 아마추어, 생산자와 소비자, 공급자와 수용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누구나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 저도 타임스의 선택이 결국 올바르지 못한 것으로 결론이 나길 기대하지만, 더 이상 그만큼의 수요가 없기 때문이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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