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가 가져야 할 덕목

빅토리아 시대 전세계를 주름잡던 영국군은 적군이 전진해 와도 섣불리 사격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적군의 눈 흰자위가 보일 때까지 접근하기를 기다린 후 한 번의 일제사격으로 화력을 집중했다. 그래야만 승기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스타트업 CEO가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은 ‘인내심’이 아닐까 한다. 기다림에 실패하면 답이 없다. 당장 목구멍까지 차올라도 바로 눈 앞에 이를 때까지 백병전을 치를 각오로 기다려야 한다.

물론, 그게 제일 어렵다.


‘적군의 눈 흰자위가 보일 때까지’란 대략 40m 이내의 거리를 말한다. 빨라야 분당 두세 발 밖에 쏘지 못하는 머스킷 소총 시대에 적군이 코 앞에 이를 때까지 공포심을 참고 기다린다는 것은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19세기 영국군은 집중적으로 다음 두가지를 강조했다고 한다.
첫째, 강력한 유대감.
둘째, 실탄을 사용한 충분한 사격 훈련이다.

당시 영국군은 지역 기반의 연대 단위로 이뤄졌다. 왕립 스코틀랜드 연대, 랭카스터 공작 연대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연대 구성은 지방 귀족 출신 지휘관 그리고 동네 불량배나 농민 출신 사병들로 구성됐다. 이들 젊은 사병들은 대개 동네 친구, 아는 형/동생들로 이뤄져 있어 유대감이 강했다. 때문에 생사를 넘나드는 치열한 전투에서도 전열을 무너뜨리지 않고 용감히 싸울 수 있었다고.

실탄 사격 훈련도 당시 영국군의 힘이었다. 산업혁명을 진행하면서 얻은 부를 바탕으로 충분한 실탄 사용을 통한 개개인의 사격술 향상이 강조됐다. 반면 같은 시기 프랑스군이나 프로이센군은 실탄 사격 기회가 적었고 이는 실전에서 큰 약점으로 작용한다. 영국군의 이러한 전통은 현대 미군에게 그대로 이어져 왔고 … 19세기 영국군에 이어 현대 미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군은 1년에 몇 발을 쏘더라 …)

p.s> 유대감을 ‘팀웍’으로 사격 훈련을 ‘기술력’으로 치환하면 스타트업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