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뉴스 미디어로 살아남기

언론매체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인데 – 빨리 뭔가를 하기보다 꾸준히 오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순발력과 아이디어로 반짝할 수는 있어도 지구력을 갖추지 못하면 언론매체로 안정화될 수 없다. 지구력의 핵심 요소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은 활동량 많은 기자의 머리 숫자와 기사의 양이다. 그래서 소수의 기자가 독립하거나 1인 미디어가 안정된 매체로 성장한 사례가 극히 드문 것.

한때(2006년도 무렵부터 한 5년간) 블로그가 대안 언론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았지만, 2015년 현시점에서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적어도 국내에선 말이다. 허핑턴포스트나 ㅍㅍㅅㅅ, 슬로우뉴스의 경우 블로거의 집합을 통해 부분적으로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대내외적인 평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살림살이다. 기자들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이 갖추어 져도 기본적인 생활 여건 – 즉, 경제적인 보상이 주어지지 못한다면 오래갈 수 없다. 게다가 뉴스 미디어의 수익모델은 간접 수익에 의존한다. 쇼핑몰처럼 물건 하나를 팔고 돈을 받는 비즈니스가 아니다.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을 독점했던 과거와 달리 21세기의 뉴스 미디어는 근본적으로 수익성이 빈약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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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성장해야 한다. 조직이 멈춘다는 것은 퇴보를 뜻한다. 마치 자전거 타기와 같다. 그래서 대개 신생 혹은 재생 미디어들은 다음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되고 각 단계마다 고민한다.

혼자보다는 둘이서 둘보다는 여럿이서 뭉치는 게 낫다 > 최소한의 덩치를 키워야 함을 깨닫고 그러다 보면 이내 몸이 무거워진다 > 전통적인 레거시가 발생한다 > 자연스럽게 관리요소 등장 > 대안은 성장으로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 > 그러다 보면 성장통과 조직 레거시 증가하고 > 보통 더 성장하는 것으로 이를 해결하려 한다 > 그리고 이러한 과정의 무한 루프에 빠진다.

이런 전통적인 루트를 따르지 않으려면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1) 투자를 받아서 덩치를 키운다. 초기에 무리하지 않고 매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아무도 뉴스 미디어에 투자하지 않는다. 이용하려만 할 뿐 …
2) 전통적인 언론매체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르고 물 건너 사람들도 모른다. 그걸 알면 NYT 같은 매체가 저리 헤매고 있겠나? 결국 각자 스스로 찾아야 한다.

결론은 “Try and fail but Don’t fail to try”

그런데 같이 Try하면 Fail을 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아무도 같이 Try하지 않는 이 바닥의 풍토가 서글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