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미래라고?

전형적인 답답이 기사가 있다.
언론이 몰락하고 있다는 외침이다. 다들 아는 걸 매번 새롭게 발견했다는 듯이 십년 째 똑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하고 있다. 똑같은 주장에 똑같은 문장에 코멘트도 매번 똑같은 사람들이다. 이런 자아비판론은 이제 식상한 걸 넘어서 한심한 수준이다.

몸과 머리는 낡은 플랫폼에, 구호만 “디지털 혁신” – 미디어오늘
신문이 몰락하고 있다. 식상한 이야기다 … 많은 언론들이 앞 다퉈 디지털 혁신을 선언했다. 문제는 선언과 구호만 난무했다.

왜 한심하냐면 매번 ‘어렵다’, ‘큰일났다’는 소리만 하고 행동이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혁신이 없으니 강산이 바뀌어도 매번 제자리다. 덕지덕지 붙은 페이지 광고 하나 뺄 용기가 없는 주제에 무슨 미디어 혁신이란 말인가? 차라리 먹고사니즘에 충실한 몇몇 매체들은 솔직하기라도 하지.

반면, ‘아웃스탠딩‘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최모 기자가 작년에 다니던 언론사에 사표를 던지고 직접 설립한 독립매체다. 이런 류의 온라인 매체야 매년 서너개 씩 생겼다 사라지곤 한다. 하지만 아웃스탠딩이 타 매체와 구별되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솔직함이다. 언론 특유의 위선과 거룩함이 없다. 날 것 그대로의 솔직담백함 그 자체다. 가끔 “이 친구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럴까?” 싶을 정도로 솔직하다. 아니 용감하다.

기자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 아웃스탠딩
그래서 야망 있는 기자는 굳이 조직에 있어야할 이유를 느끼지 못합니다 … 나만의 회사를 차리거나 조인트벤처 형태로 합작회사를 세울 수가 있겠죠.

위 기사도 그렇다. 마치 개인 블로그 마냥 그냥 생각한 바를 몇가지 근거와 주장을 들고 적어놓았다. 기승전결도 없고 배경도 늘어놓지 않는다. 무슨 언론학 박사의 코멘트도 없다. 구구절절하지 않다는 얘기다.

그래도 이런 기사 같지 않은 기사(전통적인 관점에서)를 적어 놓아도 공감이 드는 이유는 다름 아닌 그들의 행동 때문이다. 가진 것 지킬 것이 적다보니 가볍다. 그냥 본인들이 생각한 바, 추구한 바를 행동에 옮긴다. 그리고 그 행동에서 얻은 바를 글로 적어 옮긴다. 공자왈 맹자왈 뜬구름 같은 기존 자아비판론과 무게 자체가 다르다.

그래서 기자의 미래가 뭐냐고?

아웃스탠딩이 얘기한 바 대로 될 수도 있겠지. 개인적으론 언론은 개인보다 조직이 가지는 우위가 꽤 크다고 본다. 그리고 언론이 가진 공공성을 고려하면 연예인과 달리 개인 플레이보다 소수정예 조직 플레이가 맞다고 믿는다. 기존 언론사가 산업화의 결실을 그대로 담은 소품종대량생산 공장이었다면, 이제 다품종소량생산 시대다. 여기에 1인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스타는 항상 혼자다. 세상을 바꾸는 건 스타 1인이 아니라 항상 선두에서 행동하는 소수의 개척자들이었다.

어쩌면 스타가 아닌 언론 매니지먼트 회사가 생겨날 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한다면 먼저 시도하는 그룹의 일원이 되고 싶다. 이것도 결국 대금광시대 청바지 장사꾼 모델이다. 다만 싸구려 불량 청바지를 팔고 싶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