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통화가 번거롭다고?

근 30분째 통화 중인 중학생 아들 녀석. 이윽고 전화를 끊자 한마디 했다.

나: 사내 녀석이 무슨 통화가 그리 길어?
아들: 길었나요? 친구들과 이것저것 얘기할 게 있어서요.
나: 요금 엄청 나오겠다.
아들: 이거 보톡인데요. 와이파이라 괜찮아요.
나: 보톡? 보이스톡? 음성 통화 안 하고?
아들: 음성 통화는 번거로워서요. 이게 편해요.
나: 음성 통화가 번거롭다고?!?!
아들: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 네, 게다가 여럿이서 통화하거나 게임하면서 통화하기 좋아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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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통화가 번거롭다니! 음성 통화만큼 간편한 의사소통 방법이 어디 있냐는게 상식이었는데 그 상식이 10대 청소년들에겐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충격이다. 이런 기사가 나온 지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았다.

보이스톡이 전화를 대신할 수 없는 3가지 이유 | 아시아경제
카카오의 모바일 인터넷 전화서비스(m-VoIP) ‘보이스톡’이 서비스 개시 1주일을 넘기면서 … 당초 이동통신사의 음성통화 서비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논란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보완재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이미 아이들은 음성 통화보다 mVoIP를 더 편하게 받아들인다. mVoIP라는 용어조차 알지 못하는(알 필요조차 없는) 세대지만 그래서 더 자연스러운 걸까.

보이스톡이라곤 출시 당시 테스트 목적으로 잠깐 써본 것 외엔 관심조차 없었던 나는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구세대가 되어버렸구나. 인정하기 싫지만 …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