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일할 때 알아야 할 것들

자주 인용하는 블로그 중 하나인 ‘isao의 IT,게임번역소’에서 흥미로운 포스팅 하나가 유독 눈길을 끌었다. 창업 관련 조언이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하려는 당신께 드리는 충고 – 스타트업을 선택하는 기준 | isao의 IT,게임번역소

누군가가 당신에게 「어떤 회사에 투자하겠느냐?」라는 질문을 했을 때 당신의 답은 그 스타트업에서 일을 할 것인가의 답과 거의 일치할 것이다. 그 외에도 생각할 항목을 몇 가지 소개한다. 스타트업에서 일할 생각이라면 이 체크리스트를 참고하라.

원문(링크)를 살펴보면, 필자의 꼼꼼한 조언(혹은 충고)이 인상 깊다. 다만 너무 많다. 무려 9가지나 된다. 해당 체크리스트를 모두 포함하는 조건을 가진 스타트업이 과연 얼마나 있겠느냐마는 … 이런 조언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것들이라는 점에서 새겨들어야 할 얘기다.

핵심은 결국 딱 한 줄이다. “투자하고 싶은 스타트업에서 일하라”라는 것. 9가지 항목은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일 뿐이다. 원문과 별개로 그 이유에 대한 개인적인 해설은 이렇다.

1) CEO의 창업 경력
중요하다. 한 번 이상 성공하거나 실패해 본 경험이 있는 CEO라면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성장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첫 사업에 글로벌 기업이 된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나 래리 페이지(구글)는 잊어라. 그런 행운이 당신에게 찾아오진 않는다.

2) 충분한 자산
있으면 좋지만, 대부분의 경우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니 스타트업이지.

3) 비전
대개 스타트업 CEO가 가진 비전이란, 현재를 기준으로 ‘거짓말’이고 가까운 미래를 기준으로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러니 비전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그저 목표로 가는 방향이라고 생각해 둬라.

비전이 좋은 CEO가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그 반대라고 해서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결과론적으로 성공한 스타트업의 CEO를 살펴보니 이런저런 비전을 말하더라는 게 전부다. 그것도 나중에 가져다 붙인 비전일 가능성이 크다.

4) 투자금
중요하다. 스타트업에게 투자금이란 거의 대부분의 자산을 의미한다. 그러니 큰 투자금을 받아놓은 스타트업일 수록 좋다. 다만, 그런 스타트업일 수록 당신이 채용될 확률은 낮아진다.

5) 배움
일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스타트업보다 이미 안정된 기업이 유리하다. 스타트업에서 뭘 배웠다는 것은 아마 ‘이렇게 하면 안 되더라’ 정도.

6) 성실성
당연한 요소. 굳이 부연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

7) 시장 규모
인구통계학적으로 충분한 시장성이 있는가? 라는 질문이 핵심이다. 쉽게 말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이 쓰는가? 라는 것. 현재 그렇다면 좋고, 가까운 장래에 그럴 가능성이 크면 더 좋다. 다만 투자 척도로는 중요하지만, 일자리 관점에서는 그리 큰 의미는 없다.

8) 목표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별 의미가 없다. 비전대로 된 스타트업은 있어도 목표대로 된 스타트업은 없다. 목표대로 된 스타트업이 있다면 그것이 스타트업이 아니다. 스타트업 정신으로 무장한 일반기업이지.

9) 이익
자산과 마찬가지. 이익을 내고 있으면 좋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러지 못할 것이다. 그나마 매출이 일어나고 있고 현금흐름이 원활한 스타트업이라면 그건 좋다. 물론 이건 밖에서 봐선 잘 모른다는 게 함정.

10) 상사
개인적으로 ‘성실성’에 있는 요소를 분리해 놓고 싶은 것이 ‘상사’다. 그만큼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스타트업일지라도 당신은 결국 한 사람 혹은 소수의 상사와 일하게 된다.

상사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일자리라도 지옥으로 변하기 마련. 같이 일할 직속 상사의 평판을 가능하다면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직장은 고를 수 있어도 상사는 고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