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와 리더십

출처:  flickr.com/photos/mastrobiggo/6883958372
이미지 출처: flickr.com/photos/mastrobiggo/6883958372

메르스 사태에 즈음하여 … 보건복지부를 포함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질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리더십 부재를 말한다. 개인적으로 리더십이라는 거창한 능력을 논하기 전에 정치력 부재를 말하고 싶다.

사실 작금의 메르스 사태는 매우 제한적이고 단순한 공포 심리에 기반을 둔다. 한국의 의료체계와 보건 능력 정도면 – 미흡하다고는 하나 이 정도 전염병을 진정시킬 수 있다. 다만 시간의 문제일 뿐. 시민들이 바라는 건 어떻게 보면 관심과 위로다. 리더는 그걸 채워주면 된다.

메르스 사태는 100% 이기는 게임이다.
100% 이기는 게임에서 리더가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리더는 나서지 않았다.
눈치 빠른 서울시의 리더는 나섰지.
뭐가 두렵지? 잃을 게 없는데?
이 정도 셈도 못하는 리더라니 … 안습 ㅠ

문제는 메르스 따위가 아니라 페스트나 탄저균 등 고위험성 생물학 재앙이 일어났을 경우다. 하루에 수천~수만 명이 감염되고 수십 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가 어려운 거다. 전쟁이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

지고 있다고 느낄 때, 그리고 그것이 현실화되고 있을 때에도 자리를 지키고 포기하지 않는 힘. 희망을 얘기하는 자세, 그리고 구성원을 돌보고자 하는 의지 … 그런 게 리더십이다. 메르스 따위가 한 나라의 리더십 척도가 돼버리다니 서글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