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노키아에 대한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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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관련 기사 검색을 하다가 아직도 “노키아 몰락 이후 핀란드 경제가 망했다.” 혹은 “노키아 몰락 이후 노키아 출신 인재들이 세운 스타트업 덕분에 노키아 경제가 활력을 얻고 있다.”는 등의 편견 가득한 얘기가 아직도 나돌고 있는 모양이다.

과연 그럴까?
요즘 같은 검색의 시대에 구글링 조금만 하면 다 나온다. 영어나 핀란드어 자료를 찾을 필요도 없이 친절한 한글 자료도 넘쳐난다.

핀란드/경제 – 나무위키
1990년대 이래 핀란드 경제가 노키아에 의지해온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쌓아둔 국가 재무구조와 경제 기간이 튼튼하고, 다른 방면으로 발달한 산업 역시 …

핀란드 이야기: 노키아 이후의 경제상황 – Santacroce의 세상 이야기
핀란드는 공교롭게 노키아 몰락과 함께 경제가 빠르게 침체하고 있습니다. GDP는 2012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으며 그 폭은 줄어들고 있으나 …

의례 그렇듯이 한 나라의 흥망성쇠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핀란드 경제의 위축은 기간 산업인 제조업 경쟁력 약화, 유로존 위기, 대 러시아 무역의 위축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백제가 의자왕의 엽색 행각 때문에 망한게 아니듯, 핀란드 경제 침체의 원인이 노키아의 몰락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곤란하다.

아울러 노키아 출신 인재들이 핀란드 스타트업 생태계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고 지속적일지도 의문이다.

고용 효과 역시 핀단드 내에서만 수만 명을 고용했던 노키아에 비해 최대 800명 규모에 불과했던 로비오와 비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로비오 같은 회사 100개가 생겨야 겨우 과거 노키아 규모가 커버된다. 그마저 요즘 로비오나 수퍼셀 같은 스타트업들의 사정이 좋지 않다.

손품 좀 팔면 금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인데, 대체 어디서 ‘노키아 망국론/기회론’이 나왔을까? 1차 용의자는 아마도 외신을 편향적으로 해석하는 일부 언론일 터. 그리고 그 편향된 외신을 정치적 시각에 따라 해석을 달리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요즘은 ‘정치=경제’니까 말이다.

시장과 기업의 무한한 자유를 옹호하는 이들은 핀란드 경제의 큰 축을 지탱하던 노키아의 몰락이 핀란드 경제에 악영향을 준 것을 들이대며 “거봐라. 삼성이나 현대 같은 재벌기업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한 거다.”라고 은근히 강조한다.

반대로, 재벌에 비판적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이들은 ‘노키아 이후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예로 들며 대기업 중심의 한국 경제 구조를 비판한다.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노키아 몰락-핀란드 경제.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 오늘도 삶
몇몇 언론에서는 노키아의 몰락 이후 핀란드가 엄청난 위기에 빠진 것 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혹은 노키아가 망하면서 핀란드 경제에 엄청나게 새로운 기회가 온 것 처럼 떠들기도 한다 …

결론은 위 블로그를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핀란드 경제가 노키아 하나 때문에 망해가는 것도 아니고 노키아 출신 스타트업 덕분에 경제가 활력을 얻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아전인수도 정도껏 하자. 다들 자기 편한 대로만 해석하려만 하니 팩트는 간데 없고 근거없는 주장만 남은 꼴이다. 핀란드 노키아 얘기는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2 thoughts on “핀란드 노키아에 대한 잡설

  1. 그래도 결론도 없이 양쪽 다 까대기만 바쁜 양비론적인 글보다는 나아보입니다. 비판을 했으니 님생각을 제시하셔야하는데 거기까지 안 간 님 글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고 생각하네요.

    1. 의견 감사합니다. 다만 개인 블로그 글에 뭐 치명적인 오류까지야 … ^^;;; 너무 심각히 생각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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