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유료화’라는 오래된 떡밥

친애하는 후배들이 창간한 IT 온라인 미디어 ‘아웃스탠딩’에서 오늘 용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제 돈을 내고 뉴스를 보시라는 얘기다. 일단 아웃스탠딩의 어려움과 고뇌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한다. 최근까지도 직접 겪었던 고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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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스탠딩이 유료화를 시도하려고 합니다 – 아웃스탠딩
회사로서 지속발전을 모색하고 더 좋은 콘텐츠, 더 좋은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선 반드시 건전한 수익모델이 필요 … 아웃스탠딩은 유료화를 장기 프로젝트로 보고 있으며 발생수익을 콘텐츠 및 서비스 고도화에 쓸 계획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논리다. 이미 신문은 돈을 주고 사보는 유료 상품이다. 그런데 그게 종이를 떠나 온라인으로 옮겨오면 참 어렵다. (종이도 ROI가 안나오는 건 마찬가지지만) 뉴스 유료화라는 오래된 떡밥은 본 블로그에서도 일찌감치 자주 다뤘던 소재라서 …

– 뉴스 유료화가 과연 가능할까?
– 단말기 보조금을 활용한 뉴스 콘텐츠 유료화 시도
– 뉴욕타임스 유료화, 과연 성공할까?
– 뉴스 미디어의 수익 창출을 위한 5가지 방법

과거:

개인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뉴스 유료화는 답이 이미 나왔다고 본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과의 B2B 거래, 그리고 수익 창출과 직접 연결되는 유료 리포트 외 B2C 유료화 성공 사례는 사실상 전무하다. 텍스트 뉴스뿐만 아니라 영상도 마찬가지다. 일부 기부성 유료화 사례가 있지만 상징성 외 수익성 측면에서는 의미가 없다. 한 때 …

“차별화된 뉴스로 가치를 상승시킬 수 … ”
“개인화 서비스로 맞춤형 뉴스로 독자 만족도를 향상 … ”
“광고주 의존도를 벗어나 언론의 독자성을 지키기 …”

.. 라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금새 사그라들었지. 가치는 상대적인 것이다. 뉴스 생산자 입장에서의 가치와 소비자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합의가 되어야 하는데 현재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
3만원은 커녕 3천원이라도 선듯 지갑에서 돈을 꺼내 지불할 독자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뉴스만큼 대체재가 많은 상품을 어느만큼 양과 질을 유지해야 차별화했다고 할 수 있을까?

현실:

위의 현실적 질문에 대한 답을 기존의 미디어들은 하지 못했다. 그래서 뉴스 유료화는 실패했다. 하지만 시도가 멈춘 것은 아니다. 멤버십을 통한 부가가치 향상 성격의 부분 유료화 혹은 기부나 모금 성격의 유료화로 무게 중심을 살짝 옮긴 상황이다. ex. 블로터 플러스, 다음 스토리펀딩

반면, 아웃스탠딩의 유료화 고민은 등가교환의 성격이다. 스타트업 미디어이기 때문에 시도할 수 있는 고민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과거의 교훈을 좀 더 면밀하게 들어다 보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는 있다.

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스탠딩의 시도를 지지한다. 부디 성공하길 바란다. 그리고 혹여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길 바란다. 아웃스탠딩의 뉴스 유료화가 처음이 아니듯 마지막도 아니다. 이런 시도가 계속된다면 머지 않아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국의 뉴스미디어의 문제는 시도에 인색하다는 점이다. 뭔가 바뀌길 바란다면 뭔가 해야한다. 이런저런 핑게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존 미디어들은 아웃스탠딩의 용감한 모습에 스스로를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