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체인 방식에 대한 애플의 집착

더 버지는 애플의 특허 출원 기사를 자주 쓰는데 이번에도 흥미로운 특허 기사가 하나 나왔다. 애플이 케이블 연결 방식에 대한 특허를 하나 냈는데 자석으로 케이블을 엮어서 여러 대의 주변기기를 본체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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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patents magnetic connector for stacking up peripherals | The Verge
A recently published patent from the iPhone-maker shows one way this might work, with the document outlining plans for a “stackable, magnetically-retained connector interface” designed particularly for “handheld electronics.”

연결 포트가 하나 밖에 없어도 마치 줄줄이 사탕처럼 여러 대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피가 작은 휴대용 기기에 적합한 방식이라 하겠다. 꽤 독특한 방식이라 ‘과연 특허를 낼만 한데’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 전혀 새로운 방식은 아니다.

제한된 포트에 최대한 다수의 기기를 연결하고자 하는 노력은 과거 PC 시장에서 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80-90년대 SCSI 인터페이스에 쓰이던 데이지 체인(Daisy Chain) 방식이 대표적인 예다. 1개의 SCSI 포트를 가지고 있는 PC 혹은 매킨토시에 외장 HDD와 외장 CD 등 여러대의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었고, 동시에 사용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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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고 속도도 괜찮은 USB 포트가 보급된 이후에는 이러한 데이지 체인 방식보다는 USB 허브를 이용하거나 아예 포트를 4~5개씩 제공하는 방법이 선호됐다. 그래도 USB 포트를 무작정 많이 달 수 없는 노트북 PC 등 일부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남아 있는 방식이다.

일례로 GONGLUE JIANG라는 디자이너가 만든 Infinite USB Plugs 제품이 있다. 자석을 쓴 것은 아니지만 애플의 특허와 기본적으로 동일한 컨셉이다. 성능보다는 디자인 위주의 제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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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전통적으로 주변기기 연결에 데이지체인 방식을 선호했다. 과거 스티브 잡스의 성격을 고려하면 약간 집착에 가까울 수도. 애플의 유선 키보드와 마우스는 1개의 ADB 포트나 USB 포트에 차례로 연결해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속 데이터 전송에 쓰던 파이어와이어(IEEE 1394) 포트도 데이지 체인 방식으로 연결해 쓸 수 있고, 현재 주력 고속 인터페이스인 썬더볼트 역시 이렇게 쓸 수 있다.

PC 중심으로 쓰이던 데이지 체인 방식이 아이폰 이후 모바일 기기들이 대중화되면서 그 효용성이 다시 주목받는 모양이다. 모바일 기기들의 제한된 폼펙터를 생각하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유선보다는 무선이 대세라 굳이 이렇게 케이블을 연결해 쓰기보단,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를 쓰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충전도 무선으로 하고 말이다. 고로 개인적으로 흥미롭고 반가운 특허긴 하지만, 이게 상품화로 이어질 것 같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