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볼드 9000 vs 아이폰3Gs

아이폰3Gs에서 블랙베리 볼드 9000으로 기변한 지 두 주일쯤 됐다.
피치못할 사정 반, 호기심 반으로 아이폰을 양도하고 블랙베리로 옮겨탔는데 … 블랙베리는 참 여러가지 생각을 들게 하는 단말기다. 아이폰을 경험하기 전이었다면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는 극찬도 아끼지 않았을 텐데, 아이폰이라는 ‘넘사벽’ 때문에 손해막심하달까.

아이폰3Gs과 블랙베리 볼드 9000를 기준으로 장단점을 비교해 보면 …

>> 블랙베리가 뛰어난 점

– Qwerty Keyboard : 말이 필요없다. SW 가상 키보드와 비교할 수 없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다만 새제품이어서인지 키가 좀 뻑뻑하다는 게 불편.

– Notification : BIS를 통한 e메일을 비롯해 알람, 경고 신호가 OS단에 통합되어 있어 정보가 전달되자 마자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메일이나 SMS는 물론이고 트위터, 메신저 등 애플리케이션으로 들어오는 정보도 블랙베리에서 파악에 알려준다.

– Push Mail : 뭐 다들 인정하는 장점. 개인용 BIS의 경우 최대 10개까지 e메일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 PC/맥보다 먼저 e메일을 수신, 전송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다. Push Mail 기능 하나 때문에 블랙베리를 쓴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다만, 근래에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Push Mail을 지원하기 때문에 블랙베리만의 장점은 아니게 됐다.

– OTA : 새로운 앱을 설치하기 위해서 PC/맥과 싱크하지 않아도 블랙베리상에서 무선으로 특정 앱을 다운로드, 즉시 설치할 수 있다. 이정도야 아이폰도 가능하지만, 블랙베리의 경우 공식 앱월드에 올라 있는 앱 외에 비공식 앱도 OTA로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심지어 OS와 업데이트도 OTA로 가능하다.

– Design :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성인 비즈니스맨/우먼을 대상으로 나름 럭셔리한 멋을 내주는 게 블랙베리다. 중후하고 세련된 멋이랄까?

– Sound : 이 작은 단말기에서 이렇게 우렁차고 맑은 소리를 낸다는 게 신기할 정도. 스피커가 따로 필요없다. MP3 감상용으론 꽤 좋다.

>> 아이폰이 뛰어난 점

위에 언급한 장점을 뺀 나머지 다 … -.,-
UX와 디스플레이, 풍부한 앱, 다양한 기능, 쉬운 사용법, 강력한 Wi-Fi/GPS 성능 등 전반적인 성능은 아이폰이 블랙베리를 뛰어넘는다. 특히 손가락을 이용한 멀티터치 기능은 블랙베리의 단순한 트랙볼과 비교할 수 없는 우위를 제공한다.

앱 역시 트위터, 포스퀘어 등 왠만한 주요 앱은 블랙베리도 다 가지고 있다곤 하지만, 아이폰에 비하면 조족지혈. 트위터는 그럭저럭 견딜만 하지만, 블랙베리에서 포스퀘어 쓰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블랙베리의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는 부분은 웹브라우저. 윈도 모바일의 모바일 익스플로러보다는 낫지만 아이폰 사파리에 비하면 어린애 수준. 웹서핑 빈도가 급격히 줄었다. OS 자체도 iOS에 비하면 버그가 많은 편이다.

>> 블랙베리, 아이폰 둘 다 미진한 점

– 조루 배터리 : 둘 다 만 하루면 밥달라고 징징거린다.

– AS : 아이폰만큼이나 블랙베리도 AS 악명이 높다. 그나마 부품 구하기가 쉬운 편이어서 자가 AS나 튜닝이 가능하다는 게 위로랄까.

– 한글 폰트 : 뭐 안드로이드폰도 딱히 나을 것이 없다지만, 아이폰만큼이나 블랙베리도 한글이 안습이다. 블랙베리 OS 5.0에서 한결 나아졌지만 여전히 긴 문장의 텍스트나 e메일을 읽을 때면 슬며시 짜증이 치민다.

>> 결론

회사에서 업무용 BES 계정을 터서 지급한다면 (좋든 싫든) 써야겠지만, 일부러 비싼 돈 내고 개인용 BIS를 써서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는 의문. 더구나 아이폰을 경험해 봤다면 블랙베리를 선듯 권하지 못하겠다. 나름의 매력과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한 번 맛들이면 계속 쓰게될 것 같다. 하지만, 상대적인 한계는 분명히 있다.

아마도 아이폰4 출시되면 다시 돌아갈 듯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