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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저널리즘
2011년 5월 18일 | am 10:47
어제(17일)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엔데버호를 마지막으로 지난 30년 동안 진행됐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은 마침내 종료될 예정이다. 흥미롭게도 이 역사적인 발사 광경을 지상이 아닌 하늘에서 촬영해 대서특필된 경우가 매셔블에 소개됐다.
주인공은 바로 스테파니 고든(Stefanie Gordon)이라는 여성. 뉴욕에서 팜 비치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엔데버호의 발사 장면을 목격하고 아이폰으로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해 트위터에 올렸다. 드라마틱한 이 사진 덕분에 평소 1,800명 정도였던 팔로우어가 하루만에 5,000명 수준으로 급격히 늘었다고. 이어서 ABC, BBC, CNBC 방송국은 물론 신문에도 인용됐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지난 2009년에도 있었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출발한 여객기가 이륙 3분 만에 허드슨강에 추락했으나 조종사의 기지로 승객 148명과 승무원 5명이 전원 구조된 사건이다. 이 추락 사고에서 Janis Krums이라는 사람이 아이폰으로 추락 현장을 촬영, 트위터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아이폰’과 ‘트위터’다.
두 승객 모두 아이폰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우연히 벌어진 사건의 순간을 담았다. 늘 휴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아니었다면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현장의 기록을 담당한다면 트위터는 유통을 담당한다. 사진을 올리는 순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과거 언론사에 제보하는 것 외에 마땅히 대중에게 알릴 방법이 없던 시절과 비교하면 일종의 페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불러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텍스트(기사)를 통한 시민 저널리즘의 선구자였다면, 이제 이미지와 SNS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포토 저널리즘의 탄생도 가능하리라 본다. 그리고 그런 공급과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소셜 기반의 뉴스 미디어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자면 21세기판 라이프(Life Magazine)지 같은 것 …
로버트 카파가 다시 살아온다면 아마도 라이카(Leica) 대신 스마트폰을 들고 다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트위터 성공의 비밀] 단순함이 강점…빛의 속도로 성장
2009년 7월 22일 | am 5:09

‘스타는 하루아침에 태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성공에 이르기까지 보이진 않지만 결코 짧지 않은 고통의 과정이 숨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트위터(twitter.com)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슨 온라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2월, 47만 명 남짓에 불과했던 트위터 이용자가 올해 2월에는 700만 명, 5월에는 1,820만 명으로 급증했다. ‘기하급수’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하루에 트위터를 통해 주고받는 메시지의 양도 2,000만 건이 넘는다.
구글마저도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까지 6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트위터는 불과 창업 3년 만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 수 30명 남짓에 불과한, 말 그대로 벤처 기업인 트위터는 2008년에 이미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총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잠재적인 시장 가치가 2조 원에 이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년 가까운 WWW 역사에서 트위터만큼 화려하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기업이 있었던가. 무엇이 트위터를 이렇게 성장시켰을까? 트위터의 폭발적인 인기와 성공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What are you doing?”에서 시작한 실험
트위터는 2006년 1월,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 잭 도시(Jack Dorsey), 비즈 스톤(Biz Stone) 등 30대 개발자들의 손에서 시작됐다. 잭 도시가 ‘SMS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자신의 상태를 알리는 웹 서비스’라는 아이디어를 맨 처음 내놓았다. 친구들이 전화 할 때마다 “What are you doing?”이라고 물어보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잭 도시가 아이디어를 제시하자, 에반 윌리엄스가 이를 구체화했다. 에반 월리엄스는 1999년 블로거닷컴(blogger.com) 서비스를 개발해 성공시킨 후 구글에 서비스를 매각한 실리콘밸리의 풍운아. 블로그 보급에 결정적인 기여를 함은 물론, 트위터까지 성공시킴으로써 미국 IT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트랜드 리더로 대우받고 있다.

트위터 서비스 개발에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간단한 인터넷 기반 메시징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했고, 아이디어가 나온 지 두 달 만에 트위터 베타 버전이 탄생했다. 그리고 2006년 7월 13일, 트위터 정식 서비스(twitter.com)를 개시했다.
초창기엔 UI도 지금보다 복잡하고 엉성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친구들끼리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도구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트위터는 매년 등장하는 수많은 신생 웹 서비스 중 하나였다.
2007년 들어 트위터는 단순한 인터넷 메시징 서비스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거듭나고자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복잡한 UI를 통합하고 단순화시켰으며 개방과 공유 개념에 입각, 서드파티 개발자와 서비스의 참여도를 넓히고자 API도 공개했다.
본격적인 SNS의 모습이 갖추어지자 트위터의 참신함에 반한 네티즌이 몰리기 시작했다. 대선 출마를 위해 민주당 당내 경선을 진행하던 버락 오바마 후보가 젊은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계정(@barackobama)을 만든 것도 이 즈음이다.
이듬해인 2008년은 트위터 붐이 일기 시작한 원년이다. 일찌감치 트위터에 자리 잡은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구독자(follower)의 수가 무려 115만 명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대선 당시 민주당 온라인 캠페인의 한 축을 트위터가 차지한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장관, 앨 고어 전 부통령, 브리트니 스피어스, 샤킬 오닐 등 유명 정치인과 연예인이 앞다투어 트위터에 둥지를 틀기 시작한 것도 2008년 하반기 무렵이다.
2009년의 새 해가 밝자, 트위터의 인기는 그래프 상의 가파른 상승 곡선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사례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9년 1월, 허드슨강 항공기 추락 사건은 트위터의 위력을 세상에 알린 계기 중 하나이다. 당시 추락한 항공기의 승객이 소지하고 있던 아이폰을 이용해 추락 사고 소식을 처음으로 트위터에 올렸다. CNN 등 주요 언론들이 현장에 도착해 사건을 보도하기 훨씬 전부터 트위터에서 추락 사고 소식이 퍼졌다. 기성 언론이 흉내 내기 힘든 속보성과 빠른 전파력이라는 트위터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 사례이다.

최근 이란에서 발생한 유혈 시위 사태 역시 트위터를 빼고 설명할 수 없다. 이란 정부의 보도 통제로 인해 시위 현장의 소식을 외부에 알리기 힘들어지자, 이란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시위 현장 소식을 트위터에 올린 것이다. 서방 언론의 접근이 불가능한 초기 상황에서 트위터가 현장의 소식을 전하는 유일한 보도 매체 역할을 한 셈이다.
트위터 성공의 비결 ‘짧고 빠르다’
그렇다면, 트위터가 이렇게 인기를 얻는 비결은 무엇일까? MS나 구글과 같은 거대 기업이 아닌 직원 수 30명의 작은 벤처 기업이 어떻게 이런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것일까?
단순함과 개방성
트위터 단순하다. 대화 상대가 접속한 상태일 때만 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와 달리 언제 어느 때라도 자신의 소식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 트위터는 블로그처럼 고심하며 장문의 글을 쓸 필요가 없다. 휴대폰으로 SMS를 보내듯 영문 140자 이내의 짧은 글만 써서 보내면 된다. 또한,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둔 대신 각종 API를 열어서 외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트위터에 접속하거나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API 공개를 통하여 개발된 각종 애플리케이션과 연동 서비스들이 트위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 것이다.
빠른 전파력
국내 파워블로거 중 한 분인 mepay님(mepay.co.kr)이 실시한 간단한 트위터 전파력 실험에서도 이 같은 특징이 잘 드러난다. 특정 정보를 담은 메시지를 올렸을 때 구독자의 약 10%가 해당 메시지에 댓글(Reply) 등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렇게 반응을 보인 다수의 상대방이 다시 해당 정보를 자신의 구독자에게 퍼뜨리게 되므로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게 된다. 블로그나 메신저 등 다른 온라인 서비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전파력을 지닌 것이 바로 트위터다.
효과적인 틈새 포지셔닝
트위터는 형식적으로 블로그와 SMS, 인터넷 메신저, 게시판 커뮤니티의 장점을 잘 흡수한 새로운 형태의 SNS이다. 수많은 사람이 모이고 흩어지는 광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뱉어내되, 자신과 관계를 이룬 사람들의 목소리만 걸러서 듣고 대화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른 바 광장의 감성이 트위터 성공을 자극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유명인 마케팅
유명인을 적시에 활용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유명인 누구누구가 트위터를 시작했다’는 식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트위터의 존재를 알렸을 뿐만 아니라 이들과 대화하고 관계를 구축하게 함으로써 트위터의 장점을 사용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지난 5월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국내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09년 6월 첫째 주 트위터의 주간 UV는 32만을 기록했다. 지난 4월까지 5만을 밑도는 주간 UV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에서도 유명인을 활용한 트위터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 이슈 활용
2008년 미국을 뜨겁게 달군 대통령 선거도 트위터에 큰 도움이 됐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락 오바마가 인터넷을 자신의 유세에 효과적으로 활용했고, 그 중심에 트위터가 있었다. 대통령이라는 커다란 홍보대사를 둔 덕택에 트위터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높은 접근성과 다양성
최근 트위터를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실행한 Sysomos Inc.에 따르면 50% 이상의 트위터 이용자들이 트위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쓰거나 휴대폰 등 모바일로 트위터에 접속하고 있다고 한다. 외부 접근성을 적극 지원함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든 트위터에 접속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트위터 이용자의 남녀 비율이 여성 53%, 남성 47%로 여성 사용자 비율이 높은 것도 이용자 저변 확대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또한, 10~20대 위주의 타 SNS와 달리 트위터는 30대에서 50대까지의 중장년층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트위터는 연예나 스포츠 같은 가십거리와 함께 IT, 정치, 경제 뉴스 등 다양한 이슈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하지 않고 다양한 계층의 네티즌을 아우르고 있다는 사실 또한 트위터가 지닌 장점 중 하나이다.
이렇듯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 혁신성, 약점을 강점으로 탈바꿈시킨 효과적인 서비스 포지셔닝, 그리고 적절한 마케팅 전략이 바로 트위터의 폭발적인 인기와 성장의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 본 원고는 2009년 7월 13일 ‘한경비즈니스 커버 스토리 – ’140자 혁명’ 트위터 열풍‘에 기고한 원문입니다.
인쇄매체의 특성상 기고된 글에는 편집이 가해졌을 수 있습니다.
과거로 가는 OS, 미래로 가는 OS
2009년 7월 19일 | pm 3:02
지난 7월 7일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한날한시에 내로라하는 국내외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각각 새로운 PC용 운영체제(OS)를 선보였다. 그 중 하나는 국산 미들웨어 업체로 유명한 티맥스에서 발표한 ‘티맥스 윈도 9′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세계 최고의 검색 업체인 구글이 발표한 ‘크롬 OS’이다.
두 회사 모두 OS 상용화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제품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MS 윈도가 장악한 PC용 OS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가시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통점을 제외하면, 두 제품이 추구하는 전략은 완전히 달라 보인다. 길은 비슷하되 가는 방향이 각기 다르다.
PC vs. 네트워크(인터넷)
제품 발표 행사와 그간 공개된 정보를 간추려 보면, 티맥스 윈도 9이 추구하는 기술 목표는 명확해 보인다. 현재 전 세계적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PC용 OS인 MS 윈도XP를 대체하는 것이다. 티맥스 윈도 9이 MS 윈도의 UI와 Win32 기반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을 최대한 확보하고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웹 브라우저를 기본 제공하는 것이 바로 이를 증명한다.
여기에 새로운 개념이나 기능이 더해진다는 정보는 별로 없다. 다시 말해, 티맥스 윈도 9의 목표는 데스크톱 PC 상에서 윈도XP와 MS 오피스, IE로 할 수 있는 일은 티맥스 윈도 9에서도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글 크롬 OS는 어떨까? 아직 실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리눅스 커널 기반으로 동작하는 새로운 윈도우 시스템 위에 크롬 브라우저를 돌리는 형태로 인터넷 지향적인 OS라는 점을 구글은 밝히고 있다. 오는 2010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오픈 소스 기반으로 소스 코드 역시 공개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크롬 OS가 PC에 얽매인 OS가 아니라는 점이다. MS 윈도와의 호환성을 제공하지 않으며 리눅스 기반이지만, 독자적인 사용자 환경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기존 OS와의 호환성보다는 인터넷 활용이라는 변화하는 사용자 환경에 맞춘 새로운 OS의 개발이 바로 크롬 OS의 실체라 할 수 있다.
기존 시장 vs. 신규 시장
MS 윈도가 지닌 UI와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을 그대로 이어받겠다는 목표를 가진 티맥스 윈도 9은 필연적으로 MS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20여 년간 OS 시장에서 선두를 지켜온 MS와 직접 경쟁하는 것은 분명 힘겨운 일이다.
따라서 티맥스 윈도 9은 박대연 회장의 언급대로 개인용 시장보다는 공공시장을 노리는 방향으로 초기 마케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즉, 이미 형성되어 있는 기존 시장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국산 OS’라는 명분을 내세운다면 국내 공공시장만큼은 일정한 시장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
구글의 행보는 이보다 도전적이다. 기존 시장을 잠식하기보다는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넷북’이나 ‘타블렛’ 같은 인터넷 기반 디바이스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OS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구글 크롬 OS의 역할이다.
이미 마련되어 있는 기존 시장을 노리는 것이 아닌 만큼 매출 등 당장의 성과는 크지 않겠지만, 새로운 인터넷 기반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보다 큰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지닌다. 게다가 구글은 인터넷 시장에서만큼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힘이 있다.
2등의 전략과 1등을 위한 전략
티맥스의 시장 전략은 티맥스 윈도 9이 MS 윈도XP를 대체하는 것, 즉, ‘대체제’를 마련하는 것이다.
대체제 확보 전략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이 즐겨 쓰던 전략이다. 휴대폰과 LCD TV, 자동차, 철강, 조선업이 바로 그랬다. 1등 기업과 제품을 따라잡기 위해 가격과 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체제를 마련하고, 이를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입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전형적인 2등의 전략이지만, 안정적이고 목표가 뚜렷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구글은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 즉, ‘필수제’를 갖추는 전략을 구사한다.
기존 시장에 얽매이기보다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제품으로 입지를 다진다. 이른바 1등을 위한 전략이다. 인터넷의 발달 이후 PC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연산 작업 결과를 토해내는 ‘Compute’ 기능보다,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정보와 자원을 교류하는 ‘Communication’ 기능이 더 중요시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구글의 이같은 전략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타도 MS’라는 슬로건을 제외하면, 추구하는 개념부터 지향하는 바에 이르기까지 티맥스 윈도 9과 구글 크롬 OS는 서로 다르다. 두 제품 모두 상용화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결과는 5년 뒤 시장이 말해줄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둘 중 하나는 과거로 가고 있고, 다른 하나는 미래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과거로 가고, 누가 미래로 가는지는 굳지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독자 여러분이 짐작하는 바 그대로니까.
* 본 칼럼은 2009년 7월 12일 ZD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트위터와 김연아 효과, 그리고 실시간 웹
2009년 6월 15일 | am 1:05
네이버, 싸이월드 등 토종 웹 서비스의 강세가 뚜렷한 국내 웹 서비스 시장에 최근 색다른 바람이 불고 있다. 물 건너온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Twitter.com)’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마이크로 블로그’ 혹은 ‘소셜 메시징 서비스’로 불리는 트위터는 웹 세대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제공하는 이색적인 서비스다. 얼핏 보면 블로그 같지만, 한 번에 140자까지만 글을 올릴 수 있고, 마치 메신저를 하듯 다른
사용자와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영미권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데미 무어 등 정재계의 유명 인사는 물론 헐리우드 스타까지
참여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블로그가 정적이고 다소 진지한 서비스였다면, 트위터는 동적이고
가벼운 서비스라 할 수 있다. 간단히 개설해서 하고 싶은 말을 재잘거리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단점은 다국어
지원이 미비하다는 점. 영어와 일본어만 지원한다. 한글로 글을 작성할 수는 있지만, 공식적으로 한글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
사용자에게는 생소하고 다가가기 어려웠다. 영문 서비스에 익숙한 몇몇 얼리 어답터와 해외 동포들이 트위터를 사용했다.
적어도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에 가입하기 전까진 그랬다.

올해 5월 들어, 피겨 퀸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에 가입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트위터에 한국인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6월 9일, 현재 1만 1천449명의 트위터 사용자가 김연아 선수의 트위터(twitter.com/yunaaaa)를
구독(follow)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 배경 화면을 바꾸거나, “피곤해”라고 던지는 한마디에도 열화와 같은 반응이
쏟아진다.
일찌감치 트위터에 자리를 잡은 이찬진 대표의 트위터(twitter.com/chanjin) 구독자 수가
2천700명 선에서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인기다. 시쳇말로 ‘듣보잡’ 해외 웹 서비스가 김연아 선수 덕분에 엄청난 한국인
사용자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트위터 바람은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트위터 방문자 수가 올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5월 2주 기준, 주간 방문자 수는 3만 2천여명으로 지난 1월 1주의 6천여 명에서 432% 증가했다.
주간 방문자 1천만 명 이상의 네이버 블로그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비하면 하찮은 수치지만, 유사한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중에서는 독보적인 증가세이다. 더구나 토종 웹 서비스가 아닌 해외 영문 웹 서비스라는 점에서 트위터의 상승세는 매우 이례적이다.
트위터 바람은 단순한 김연아 효과일까?
일각에서는 트위터의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김연아’라는 반짝 효과일 뿐, 국내 웹 시장의 특성에 맞지 않은 해외 서비스일 뿐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필자의 시각은 좀 다르다. 비록 트위터가 다른 토종 서비스에 그 역할을 넘겨줄 수는 있어도 트위터가 일으킨 바람은 변방의 작은
소용돌이로 그치지 않고 커다란 흐름으로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믿음에는 두어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웹의 글로벌화이다.
국내 웹 서비스가 웹2.0의 변화에 부응하지 않고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내수 시장에만 치중하는 사이, 새로운 변화에 갈증을
느낀 국내 사용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IT 업계의 특성상 영미권 기술 트랜드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른 것도
이유겠지만, 세계적인 글로벌화 추세에 따라 해외 서비스에 대한 이질감과 진입 장벽이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
게다가
근래 한국 IT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한국어를 공식, 비공식적으로 지원하는 해외 웹 서비스가 늘어났다. 반대로 국내 벤처
서비스가 해외로 진출하는 사례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조금만 살펴보면, 토종 서비스에 비해 가격과 용량, 성능이 월등한 해외
서비스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약간의 낯섦과 언어의 장벽만 극복한다면, 굳이 토종 서비스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
둘째, 탈 PC화이다.
국내 웹 서비스 시장은 뛰어난 네트워크 인프라 덕분에 PC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그러나 최근 해외 기술 트랜드는 휴대폰,
넷북, 클라우드 컴퓨팅 등 PC 중심에서 벗어나 모바일 웹의 활용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영미권 트위터 사용자의 상당수가
휴대폰이나 아이폰을 이용해 트위터를 즐기는 것을 보면, 트위터는 PC 못지않게 모바일에 최적화된 웹 서비스이다.
필자
역시 블랙잭 스마트폰에 PockeTwit 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움직이는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도 트위터를 즐긴다. 적어도
트위터를 이용하는 데 있어 PC는 필수적인 수단이 아니다. 국민 대다수가 휴대폰을 지닌 국내 이통 시장을 고려할 때, 트위터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는 모바일 킬러앱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셋째, 웹의 패러다임 변화이다.
지난 2006년 시작된 웹2.0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는 웹을 새롭게 정의하고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버-클라이언트
중심의 도식화된 웹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화되고 자유로운 활용이 가능한 웹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웹3.0으로도 불리는 시멘틱 웹이 웹의 구조화와 체계화, 기계화(서버화)를 부추기고 있다. 다른 한 편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유비쿼터스와 같이 웹을 사회간접자본과 같은 공유재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구체화되고 있다.
따로 떨어진 서비스나 기능이
아닌 다양한 인프라와 요소들을 합치거나 분산하여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게 한다는 개념이다. 정적인
웹에서 동적인 웹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즉, 실시간 웹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다.
진화하는 웹, 실시간 웹 시대의 도래
트위터는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실시간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시간 웹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한 웹 서비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서 제공되는 구글
맵스(Google Maps) 같은 위치 기반 서비스, 모바일 실시간 게임 등이 바로 실시간 웹의 초기 구현 단계이다.
실시간 웹 환경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이다. 블로그가 개방과 공유를 내걸며 개인 미디어 시대를
열었지만, 소통에서는 수동적인 측면이 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과는 별개로 누군가가 링크와 댓글을 달거나 트백백을 걸지
않으면, 소통은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트위터는 글을 쓰는(update) 행위 그 자체가 소통이다. 140자의
짧은 글은 트위터에 전송됨과 동시에 자신의 구독자(follower)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글을 쓴다는 개념보다 인터넷
메신저처럼 대화라는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타인의 트위터 글에 대한 댓글을 달거나 전달하는 행위 자체가 다시 소통이 되어
회자된다. 미디어의 관점에서 본다면, 신문의 시대 이전인 18세기 유럽의 커피하우스가 온라인으로 부활한 느낌이랄까.
트위터는 이러한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소통의 장을 제공함과 동시에 PC를 물론 모바일에 이르는 다양한 수단을 제공한다. 또한 API
개방을 통해 사진 링크, 단축 URL 제공 등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관련 서비스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른바 트위터스피어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트위터 역시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광고나 프로모션 등
변변한 수익 모델 하나 없이 운영되고 있다. 공짜 서비스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구글이나 MS 같은 거대 그룹에 인수되지
않는다면, 당장 내일 아침 트위터 서버가 멈춘다 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영미권의 경우 ‘마이크로
블로그 = 트위터’로 통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낯설다. 얼마 전, 네이버가 인수한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미투데이나
플레이톡, SK컴즈의 토씨 등 토종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가 머지않아 트위터를 대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웹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더라도 여전히 다수 대중은 친숙한 토종 서비스에 안주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트위터가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아니다. 트위터가 보여주고 있는 실시간 웹의 미래상을 얼마나 적절히 받아들이고 소화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그것이 트위터 그 자체가 됐든, 토종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가 됐든 끊임없이 진화하는 웹 환경을 따라잡지 못하고
신토불이만을 고집한다면, 우리가 주장하는 ‘IT 강국 코리아’는 그저 공허한 내부의 메아리로만 남을 것이다.
* 본 칼럼은 2009년 6월 10일 ZD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애플이 과연 넷북을 내놓을까?
2009년 6월 12일 | am 7:31
와이엇님의 ‘비스타라는 선물을 헛되이 써버린 애플‘이라는 블로깅을 읽고 몇 자 적어 봅니다.
일단 애플은 비스타의 부진을 결코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랜 맥빠로서의 의견입니다.
애플은 그간의 충분한 경험으로(8비트 시절 PC시장을 석권도 해봤고, 회사 문 닫기 직전의 굴욕도 겪으면서) 윈도 OS와의 경쟁이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애플 자체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과 서비스에 주력하죠. 굳이 무리수를 두면서 윈도 OS의 점유율을 가져올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그게 애플의 기본적인 컨셉이자 아이덴티티죠.
게다가 ‘애플에서 넷북을 내놓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 개인적인 예상이고요. 내놓는다면, 현재의 넷북 같은 형식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혁신적인 것을 내놓을 겁니다. 그게 적어도 1024×600 해상도의 10인치 LCD에 아톰 프로세서와 기타 이것저것을 구겨 넣은 미니 노트북 형태의 넷북은 아니라는 거죠.
(좌)측 같은 제품이라면 몰라도 (우)측 같은 제품이 애플에서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게다가 애플은 전통적으로 저가 보급형 제품에 별 관심이 없었고, 그닥 성공한 사례도 없습니다. ‘보급형’ 혹은 ‘교육용’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90년대 LC 시리즈도 결코 저가이진 않았죠. 99년에 나온 초기 CRT iMac도 요즘 넷북 같은 부류로는 볼 수 없습니다. 레드오션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에 따른 낮은 수익률을 극복하는 열쇠는 결국 볼륨 싸움인데, 그건 애플의 약점이자 애플이 아주 싫어하는 비즈니스입니다. 적어도 스티브 잡스가 버티고 있는 한은요.
아마 애플에서 넷북 카테고리의 제품이 나온다면, 퀄컴의 스마트북 같은 절충형 제품이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물론 혁신적인 대신 결코 저렴하지 않을 겁니다. 아이팟이나 아이폰이 대표적인 예고요. 기존 넷북과 휴대용기기의 장점을 잘 섞은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내놓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 차라리 아이폰 확대형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결론은 ‘잡스 횽아 입을 통해 듣기 전까진 아무도 모른다’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