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앱이냐 웹이냐?” 뉴스 공급자의 관점에서

플러리(flurry)에 흥미로운 보도자료가 하나 올라왔다. 미국의 경우 사용자의 80%가 게임, SNS, 뉴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앱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 모바일웹 사용율은 20%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다. 지난 몇 년간 ‘앱이냐 웹이냐’의 논쟁에서 최근 앱의 판정승을 보여주는 결과가 다수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 번 앱의 승리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인 셈.

It’s an App World. The Web Just Lives in It – flurry
the U.S. consumer spends an average of 2 hours and 38 minutes per day on smartphones and tablets. 80% of that time (2 hours and 7 minutes) is spent inside apps and 20% (31 minutes) is spent on the mobile web.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모바일웹 지지론자이고 실제로 앱보다 웹 사용빈도가 더 높지만(쓸만한 앱이 별로 없는 윈도폰8 사용자라는 점이 함정 ^^) 대세가 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뉴스 공급자 관점에서 우울한 소식이라는 것 … ㅠ

전통적으로 뉴스라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거의 독점적으로 유통해왔던 뉴스 비즈니스가 웹으로 이동하면서 포털과 검색 서비스에게 유통권을 넘겨줬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뉴스도 이제 웹을 좀 다룰만 하니까 이번에는 모바일로 판올림이 되더니 웹에서 다시 앱으로 넘어가는 모양새. 거기다 최근 국내 유수의 포털 N사마저도 웹에서의 뉴스 유통권을 슬슬 버리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뉴스의 유통권은 이제 SW나 SNS 기업들의 손에 떨어지는 걸까?
뉴스 비즈니스도 이제는 (유통권을) 포기할 건 포기하고 생산자로써 만족해야 하는 걸까?
밥 벌어 먹고 살기 힘들다.

언론사에서 앱서비스를 한다는 것

글이 좀 길다. 3줄 요약하면 …

– 언론사에서 콘텐츠가 아닌 모바일앱(App)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 기술력 미비와 함께 인프라(인력, 예산 등)의 열약과 서비스 마인드 부족 때문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앱을 스스로 만들었다. 잘하고 싶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1년 하반기 스마트폰이용실태조사 자료[링크]를 보면, 다운로드 받은 모바일앱 유형 중 뉴스가 비교적 상위에 위치해 있다. 게임을 제외하면 음악, 날씨, 지도앱과 큰차이가 없다.

이는 스마트폰 활용면에서 뉴스앱의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시간으로 최신 뉴스를 살펴볼 수 있는 편리함을 고려할 때, 뉴스앱은 모바일 플랫폼 구축 시 가장 먼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킬러앱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이런 비중과는 달리 대다수 뉴스앱들은 시쳇말로 후지다.
혁신적인 기술이나 트랜드를 반영하기 보다는 그저 만들어진 뉴스를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뉴욕타임스 뉴스앱이나 국내 중소매체의 뉴스앱이나 별 차이가 없다. FlipBoard나 ZITE, Google Current 등 몇몇 앱이 참신함과 혁신성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언론사에서 만든 앱은 아니다. 더구나 이런 앱들은 실시간 뉴스 콘텐츠를 담기보다는 모바일 매거진 개념이 강하다.

왜 그럴까? 왜 언론사에서 만든 뉴스앱은 별 볼일이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기술력 부족 ▶인프라의 부재 ▶서비스 마인드의 결여가 언론사 모바일 서비스를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다수 언론사들이 모바일앱 개발 관련 기술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외주 개발사에 의지한다. 콘텐츠가 아닌 서비스의 경우 효과적인 유지관리 능력이 담보되지 않은 단순한 뉴스 공급만으로는 독자의 주목을 끌기가 쉽지 않다. 뭐 하나 고치고 업그레이드하고 싶어도 외주 개발사의 지원없이는 불가능하다. 대개 앱개발 비용을 현금으로 지급하기 보다는 광고상계, 업무 제휴 등 다른 방법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기에 개발사 입장에서 유지관리 부담까지 지기 싫은 것도 앱 유지관리 부실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언론사의 경우 콘텐츠 생산에 최적화된 조직인터라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구성해 공급한다는 마인드가 부족하다. 더구나 낯설고 제한된 모바일이라는 공간에서 콘텐츠를 그럴듯하게 담아내는 능력을 가진 인력도 없다. 자사 콘텐츠에 맞는 세련된 기획을 구현하기는 커녕, 외주 개발사에서 제공하는 템플릿에 끼워 맞춘 뉴스앱 개발에 만족하고 마는 경우가 태반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식상하고 뻔한 앱의 반복일 뿐이다.

거기에 (단말기 보급속도에 비해) 모바일 광고시장의 더딘 성장세, 유료화 시도의 부진 등 수익모델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고, 모바일웹(HTML5)이냐, 네이티브앱(Native App)이냐는 논쟁 속에서 OS와 단말기 파편화 등의 기술 이슈도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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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는데 …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
위와 같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체 개발을 통해 뉴스앱을 개발(리뉴얼)했고 나름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는 얘기다. ^^;

며칠 전(2012.2.20) 한국 앱스토어 뉴스 카테고리 1위(무료)를 차지! 현재도 1~2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오늘은 (2012.2.23) 앱스토어 최신 및 추천 목록에 선정됐다. 덕분에 다운로드 수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사용자 피드백도 많은 편이다.

간단해 보이는 뉴스앱이지만 실제 구현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나름대로 고민과 토론을 거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요구수준을 도출했고 외주보다는 자체 개발로 가자는 결론을 얻었다. 경험과 기술이 일천하다 보니 개발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았다. 그래도 당초 계획대로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던 건 모두 기획/개발/디자인에 참여한 동료후배들의 땀과 노력 덕분이다. 특히 개발 못지않게 출시 전후 홍보 쪽에 신경을 많이 썼고 그 덕인지 효과를 보고 있다. 언론사야 개발보다 앱 홍보쪽을 더 잘할 수 있기도 하고.

명색이 PM이었지만 내가 기여한 것이라고는 그저 초기 소요제기와 서너번의 일정체크가 전부. 다 차린 밥상에 숟가락 하나를 올려놓는 격이라 …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블로그라는 공간을 빌어 전한다.

아직은 … 수많은 후진 뉴스앱 중 하나. 갈 길이 멀다.
조금 더 너그럽게 본다면 약간 나아보이는 뉴스앱 중 하나겠지만 … 점점 개선될 것이다.
자체 개발을 통해 기본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고 개선 프로세스도 확립했다.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미비한 점을 개선하는 과정만 남았다. 물론 뉴스 콘텐츠를 어떻게 모바일에 최적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계속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다보면 FlipBoard나 ZITE 못지않은 뉴스앱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바램이 현실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수고하신 H팀장, J차장, S과장, A대리, K군. A양 등 모든 팀원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모바일, 앱(App)인가, 웹(Web)인가?

App >
매경 이성규님이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화두를 던졌다. “언론사 입장에서 수익모델(광고)을 고려했을 때 모바일앱에 우선 순위가 있다.”는 주장이다.

Web>
이에 대해 유저스토리랩의 정윤호님이 트윗을 통해 “뉴스 소비가 콘텐츠 단위(link)로 소비되고 있으므로 모바일웹쪽에 더 무게가 있다.”는 화답을 남겼다.

간만에 흥미로운 논쟁거리다.
개인적으론 App에 발을 담그고 있지만, 눈은 Web을 향하고 있다고 할까. 요즘엔 Web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궁극적으로 플랫폼이 평준화되고 웹이 더 발전한다는 가정하에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의 정적인 콘텐츠(예를 들어 뉴스, 칼럼 ..)는 Web쪽이 다루기 쉽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얼마전에 진행한 App 개발 프로젝트에서 여러가지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그다지 발전적이지 못한 타협을 본 바 있다. 반면 그 후 진행한 (모바일)Web 개발 프로젝트는 비교적 큰 트러블없이 마무리됐고 오히려 잠재력은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뉴스 미디어에 한정된 경험이긴 하지만, 적용 대상을 언론사로 묶어 둔다면, 나는 Web에 한 표를 던지겠다.

수익모델은 미쿡과 같은 영어권이 아니라면 아직 별개의 문제라 생각한다. 구글 애드몹이든 애플 iAd건 아직 국내 시장에선 큰 의미가 없다. 블로거의 관점에서는 괜찮은 수익이지만 언론사의 관점에서는 푼 돈이다.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건 아니다)

Web을 Link의 집합이라고 여기는 학술/원론적 관점에서는 모바일도 Web으로 가야 마땅하겠다. 하지만 국내 콘텐츠 소비자들(신문 독자라든가)은 Link 개념보다 정보 섭취의 개념이 강한 듯 하다. 어쨌거나 독자들은 자신이 관심있는 콘텐츠만 접하면 그만이지만 …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나름 민감한 고민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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