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다양성’ tag
국내 블로거의 편식 습관에 대한 의문
2007년 8월 16일 | pm 4:46
국내 블로고스피어가 지닌 다양성의 부재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어제(16일)은 개인적으로 그 다양성의 부재가 못내 아쉬운 하루였다.
8월 16일 하루, 국내 최대 이슈는 단연 ‘주가 폭락’이었다. 사상 최대의 폭락 증시로 인해 16일 하루동안 국내 증권/금융계는 거의 패닉 상태였다. 전세계적인 동반 하락세였다할지라도 국내 증시 낙폭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이었고 증권가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예전 같았으면 한강 다리 위가 꽤나 붐볐을 거라는 웃지못할 농감까지 흘러나올 정도.
증권/금융가는 물론 주요 뉴스 채널에서도 분 단위로 주가 폭락과 증시 불안에 대한 뉴스가 올라왔고 많은 대중들의 관심이 증권가로 쏠리고 있던 바로 그 시각.
유독 ‘관심없다’는 듯. 제대로 된 증권 관련 블로깅 하나 노출되지 않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 메타 블로그다.
16일 하루 국내 양대 메타 블로그인 올블로그와 이올린에서는 주가 폭락이 전혀 이슈가 되지 못했다. 메인 페이지의 이슈 리스트는 커녕, ‘주식’, ‘경제’라는 키워드(태그)를 검색해봐야 나오는 것은 고작 예닐곱개의 블로깅이 고작. 그것도 주가 폭락을 알리는(혹은 체감한) 푸념성 블로깅이 다수고, 현상을 분석하거나 증시 관련 뉴스에 대한 블로깅은 극히 드물었다.
올블과 이올린의 메인 페이지에는 ‘네이버’와 ‘텍스트큐브’, ‘한나라당’ 같이 IT와 정치, 연예에 편중된 이슈들이 자리잡고 있을 뿐. 전혀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블로그질 만 4년 동안 느끼는 것은 이러한 다양성 부재와 특정 이슈로의 편중 현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더 심화되는 있다는 것.
올블과 이올린을 이틀만 들여다 봐도 IT와 정치에 관련된 블로거의 편식 습관은 뚜렷히 드러난다. 다양한 사회 전반의 현상과 문화, 생활에 관련된 이슈는 그리 흔치 않다. 경제, 특히 금융과 증권 분야는 거의 이슈화가 된 적이 없다. 비즈니스, 마케팅을 외치는 블로거들이야 많지만, 거의 다 온라인과 웹2.0이라는 극히 제한적인 분야에서의 활동에 머물 뿐. 사회 주류 비즈니스에 대한 언급과 자료를 제시하는 블로거는 드물다.
왜 그럴까?
가설 1 : 메타 블로그에 노출되는 주요 블로거들이 주식 투자에 별 관심이 없는 10~20대가 주류이기 때문이다. 꼬꼬마 블로거들이 뭘 알겠나?
가설 2 : IT, 정치, 연예 등등 이슈에 밀려서 표면위로 노출되지 않았을 뿐이다. 블로거를 우습게 보지 말라.
가설 3 : 더이상의 주가 폭락을 염려하는 금융 당국의 온라인 규제 활동의 일환이다. 음모론 알지?
가설 4 : 먹고 살기위해 메타 블로그가 돈 되는 이슈(블로그 마케팅)에만 집중하고 있는 탓이다. 이해해라.
가설 5 : 경제/금융 분야는 어려워서 블로깅이 힘들다. 블로깅을 해도 보지도 않는다. 에드센스 클릭율 상승에 하등 도움이 안된다.
개인적으로 가설 1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 30대 블로거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포털 블로그쪽을 봐도 정도의 차이일 뿐, 딱히 다양성이 높지는 않은 걸 보면 가설 1만으로는 설명이 잘 안된다. 가설 5도 어느정도 포함돼 있는 듯 하다. 전문적인 분야라 쉽게 블로깅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니까.
가장 흥미로운 것은 가설 3과 가설 4지만 … 설마 그럴리야 있을려구. ^^;
블로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p.s> 17일 오전부로 올블로그에 ‘주식’ 키워드가 메인의 이슈 페이지에 올라갔군요. 어째 좀 당혹스럽다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