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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블로고스피어 전성시대

2012년 2월 9일 | pm 6:34

블로그코리아의 서버 이전 공지와 올블로그 서비스 통합 소식에 따라 메타블로그 서비스의 몰락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하나둘씩 터져 나오고 있다.

블로터닷넷의 기사 ‘메타블로그 올블로그 서비스 중단‘을 필두로 아래 두 블로거의 글이 대표적.

어설프군 YB님의 ‘메타블로그’는 왜? 몰락했을까?
썬도그님의 메타블로그의 몰락, 다음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위 블로깅을 요약하면 메타블로그의 몰락이 결국은 편집 시스템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규모가 커짐에 따라 콘텐츠의 양은 급격히 증가했지만, 양질의 콘텐츠를 골라내는 편집 시스템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또한 영세한 블로그코리아와 올블로그를 대신하고 있는 다음뷰의 미래도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맞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체계적이고 신뢰성이 담보된 편집시스템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변화와 경쟁이 더 큰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웹의 변화와 진화의 과정에서 블로그는 과정이었지 결과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포털의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의 범람으로 블로그 개설 자체는 쉬워졌지만, 그것을 운영하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과정과 노력은 만만치 않다. 어렵고 불편하다. 모든 이가 콘텐츠 생산을 해서 1인 미디어가 될 필요도 없었다.

여기에 SNS가 찬물을 끼엊었다고 본다. SNS의 발전은 콘텐츠를 생산하기보다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깨알같이 작고 소소한 콘텐츠도 서로 공유하면서 교류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필자 마저도 블로그를 통한 콘텐츠 생산의 압박 때문에 한동안 블로그를 잊고 SNS에 몰두했으니까 … 지금도 시간과 노력의 투자는 블로그보다 SNS가 더 많다.

물론, 블로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웹의 진화 과정에 있어 블로그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 모든 이가 블로그를 할 필요는 없다. 서비스와 금융 산업이 아무리 발달해도 제조업을 모두 대신할 수 없듯이 블로그도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소수의 힘을 빌어 계속 명맥을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게 합리적이다.

그렇게 본다면 수년 전 블로그 열풍 못지않은 현재의 SNS 열풍도 하나의 흐름이자 과정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비록 콘텐츠를 담는 그릇은 변하겠지만, 콘텐츠 자체는 그 콘텐츠를 소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계속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결론은 다음 한 문장으로 귀결될 수 있지 않을까?

바보야! 문제는 콘텐츠야

애인과 마누라의 차이, 그리고 올블로그

2007년 7월 3일 | am 7:45

올블로그의 사이트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네이버보다 더 자주 접속하는 올블로그인 만큼 매번 개편 작업이 있을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건 더 나아졌는걸, 이건 좀 불편한 것 같아’라고 나름대로 평가하고 또 적응하려 노력하지요.


개인적으로 이번 개편에 대해서는 살짝 실망스럽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접근성이 개선되지 못했다거나, 이올린과 비슷하다거나, 여러가지 이슈와 블로깅을 한 눈에 볼 수 없다는 등의 UI 측면이 아닙니다. 어쩌면 개편 그 자체가 불편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즈니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은 좋지만, 우리나라의 웹페이지들이 개편을 너무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변화’ =’사이트 개편’인 것처럼, 외형적인 변화에 집착합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IT 서비스의 특성상 이 같은 변화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긴 하지만, 블로그 메타의 성격을 갖는 올블로그의 경우는 좀 다르게 볼 수 있지 않나 싶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솔직히 지난해 이맘때의 올블로그 메인 페이지와 지금의 두어 번 개편된 메인 페이지와의 근본적인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외형적인 변화를 갖춘다고 해서 메타 사이트로서의 올블로그의 기본 기능이나 위상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올블로그의 힘은 대문의 색깔과 모양새가 바뀌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블로거들이 제공하는 RSS 피드에서 나온 것이니까요.


개편이 쓸모없다거나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오해하실까봐 ^^) 올블이 서비스를 보다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면, 잦은 사이트 개편보다 ‘익숙한 UI’와 ‘안정적인 브랜드’ 구축에 신경을 쓰는 것이 더 옮지 않나 싶습니다. 매번 개편 때마다 새로운 UI에 익숙해지려는 노력도 좀 지치는군요. 언제 들어와도 친숙한 그리고 익숙한 UI를 제공하는 블로그 메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꽃 단장한 어여쁜 애인도 좋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향해 미소 지어주는 마누라가 더 사랑스럽듯이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