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스마트폰’ tag
윈도폰7 뽐뿌
2010년 12월 9일 | pm 7:01
모바일 개발 관련 컨퍼런스 행사장에 들렀다가 블루피시 부스에 놓인 윈도폰7 단말기를 처음으로 만져봤다. 당초 생각했던 것 보다는 꽤 괜찮은 모바일 OS라는 인상을 받았다. AT&T향의 삼성 단말기(제품명은 모르겠다)의 경우 AMOLED에다 디자인도 시원스러운 게 맘에 딱 들었다. 스마트폰이라기 보다 앱을 설치/실행할 수 있는 잘 다듬어진 피처폰 같기도 하고 …

단말기 HW는 역시 삼성이다!라는 생각. OS 자체가 심플해서 초심자도 쉽게 쓸 수 있겠다는 게 장점인 듯.

그래도 세컨드폰으로 하나 더 장만한다면 위와 같은 쿼티형이 좋을 듯. 아이폰4의 부족한 점을 매워줄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출시된다면 … 꽤 고민스러울 것 같다.
모바일 웹을 준비해야 할 10가지 이유
2010년 1월 7일 | am 2:09
아이폰 출시 이후 국내에서도 모바일 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여년 간 PC라는 생태계 안에서 성장해 온
웹(WWW)을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기에서 그대로 구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때문에 모바일 단말기에 최적화된 모바일
웹사이트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서치엔진랜드에 실린 Joshua Odmark의 칼럼이 모바일 웹의 필요성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금 준비해서 선점하라는 내용이다. 머뭇거리다 새로운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의역, 재구성해 보았다.
1. 구글은 모바일 콘텐츠를 따로 검색한다.
구글 검색엔진은 모바일 콘텐츠를 별도로 구분해 색인(index)해 놓는다. 아직은 모바일 웹 콘텐츠가 많지 않아서 색인
목록이 텅텅 비어있다. 지금 등록해 놓으면 검색 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구글
검색을 했을 때 당신의 모바일 웹사이트가 제일 먼저 뜬다는 말이다.
2. 기존 웹사이트는 모바일에 최적화되지 않았다.
일반적인 웹사이트와 모바일 웹사이트간에는 근본적인 디자인상의 차이점이 있다. 넓직한 PC 모니터에 비해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는 매우 작고 제한되어 있다. 모바일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면, 단순한 디자인과 큰 글씨, 핵심 콘텐츠가 정리된 별도의
모바일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미국인 5명 중 1명이 매일 모바일 웹에 접속한다.
미국인 5명 중 1명이 매일 모바일 웹에 접속하며, 이 비율은 매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금 모바일 웹사이트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당신의 경쟁자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4. 향후 5년 이내에 모바일 웹이 PC 웹을 따라잡을 것이다.
모바일 웹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과 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이용자들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향후 5년 이내에 모바일 웹 접속율이 기존 PC 기반의 웹 접속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5. 2009년,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16억 달러에 달했다.
최근 시장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단말기를 통한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지난 2009년 한 해동안 16억 달러에 달했다.
전자상거래 시장 전체 규모에 비하면 아직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검증된 애플 아이튠즈
스토어를 비롯해 이베이와 아마존 등 주요 쇼핑몰 업체들도 모바일 쇼핑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6. 93%의 미국 성인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
아이폰이나 블랙베리같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일반적인 휴대폰에서조차 인터넷 접속 기능을 지원한다. 거의 대다수 미국
성인들이 모바일 웹에 접속할 수 있는 단말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PC 보급율이 93%를 기록한 적이 있었던가를 생각해보면
모바일 웹은 단순한 기술 트랜드 중 하나가 아닌 대세가 될 자격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
7. 상위 500위 내 쇼핑몰 중 5%가 이미 모바일 웹사이트와 아이폰 앱을 내놓았다.
온라인 트랜드를 가장 빨리 읽어내는 분야 중 하나가 전자상거래다. 미국 내 상위 500위에 드는 쇼핑몰 중에서 약 5%가
이미 모바일 웹사이트를 구축해 놓았거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튠즈 스토어에 등록해 놓았다. 이미 당신의 경쟁자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더 늦기 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
8. 오는 2012년에는 모바일 광고 시장이 65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만 모바일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자상거래와 더불어 모바일 광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12년에는 65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신의 모바일 웹사이트가 충분히 유명하기만 하면 모바일 광고
유치를 통해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당신의 상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의 손바닥 위로 직접 가져다 놓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9. 인터넷 사용량의 꾸준한 증가.
네티즌들의 인터넷 사용량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주당 평균 7시간에서 현재 13시간까지 사용량이
늘어났다. 과거에는 데스크탑 PC와 노트북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했지만, 현재는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하다. 접속 단말기의 보급으로
인해 인터넷 사용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며 이중 상당부분이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10. 전세계 휴대폰 보급댓수는 약 20억 대.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에 보급된 휴대폰 수량이 약 20억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 모두가 잠재적인 모바일
단말기라 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량의 꾸준한 증가와 20억 대에 이르는 단말기 보급량이라는 두가지 관점에서만 봐도 모바일 웹의
성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원문 보기 : Top 10 Reasons Your Website Should Go Mobile by Joshua Odmark
아이폰은 과연 국내 출시될 것인가?
2009년 4월 1일 | am 8:05
미리 밝혀두건대 필자는 소위 말하는 ‘애플빠’이다. 잡스 교주의 교리에 따라 ‘Mac’과 ‘i’라는 단어가 들어간 애플의 제품은 조건반사적으로 환호하게끔 자기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다.
물론 실행 파일은 ‘지갑 열기’이다. 지름신까지 겹치게 되면 ‘예약 주문’과 ‘매장 앞 줄서기’라는 초강수도 마다지 않는다. 그런 필자가 돈을 쌓아두고 지르고 싶어도 지르지 못하는 물건이 하나 있다. 바로 아이폰(iPhone)이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에 대해서는 수많은 설이 난무했고 지금도 그렇다. 지난해 초부터 ‘곧 출시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1년이 넘도록 드러난 것은 없다. 올 들어 4월 출시설이 있었지만, 막상 4월이 된 지금도 아이폰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요즘엔 7월 출시 소식이 들린다. 이쯤 되니 필자도 반 포기 상태다.
아이폰의 국내 시장에 선보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 위피(WIPI)가 걸림돌이다’, ‘IMEI 때문이다’, ‘애플과 협상에 실패했다’, ‘환율 탓이다’ 등등 수많은 해석과 관점이 있다. 모두 일리 있는 말이다. 기술적으로 위피가 걸림돌이 될 수 있고, IMEI 정책이 아이폰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애플이 무리한 요구를 해 이통사가 곤란할 수 있고, 치솟는 환율 때문에 가격 정책을 수립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폰이 국내 출시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아이폰이라는 세련된 단말기가 아닌 아이폰이 가진 치명적인 혁신성에 있다.
즉, 아이폰으로 인해 이통사 중심인 국내 모바일 시장이 송두리째 뒤집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기 밥그릇을 빼앗을 게 뻔한 단말기에 이통사가 적극적일 리가 있겠는가.
■ 이통사의, 이통사에 의한, 이통사를 위한 국내 모바일 시장
국내 모바일 시장 상황을 먼저 살펴보자. 시장에서 포식자는 이동통신망 사업자인 SKT, KTF, LGT 3사이다. 삼성, LG 등에서 만들어 납품하는 휴대폰 단말기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통신사별 전용 단말기라 할 수 있다. 단말기 제조업체에서 각 이통사별로 휴대폰을 따로 만들어 공급한다.
단말기에는 해당 이통사의 각종 서비스(요금제, 무선인터넷, 음원 등)가 탑재된다. 따라서 제조업체와 이통사는 눈치 보기를 넘어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는 밀월 관계를 구축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도 이통사가 주는 대로 받아쓸 뿐이다. 특정 단말기를 쓰고 싶다면, 그 단말기를 채택한 이통사에 가입해야 한다. USIM 개방이 된 지 꽤 시간이 흘렀건만 여전히 단말기를 자유롭게 교체하는 사용자는 드물다. 이통사가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만 써야 하며, 다른 좋은 서비스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가입한 이통사가 지원하지 않는다면 그림의 떡이다.
CP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도 마찬가지다. 게임이나 콘텐츠 하나를 개발하려도 단말기는 물론 이통사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만들어 놓고도 이통사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소비자의 손을 거치기도 전에 사장되기 일쑤다.
망을 장악하고 엄청난 영향력과 자금을 무기로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이통사가 중심에 서서 국내 모바일 시장은 성장해왔다. 이러한 닫힌 시장 구조는 적지 않은 모순과 불합리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결정적인 외부의 충격이 없는 한 변하지 않는다.
그러는 와중 아이폰이 등장했다. 아이폰이 바로 닫힌 시장에 주는 결정적인 충격 그 자체이다. 아이폰이 지닌 혁신성과 서비스 중심의 구조는 그동안 이통사들이 누렸던 기득권과 수익 구조를 모두 부정하고 있다.
■ 이통사와 제조업체 모두를 위협하는 아이폰
아이폰은 이통사도, 단말기 제조업체도 아닌 컴퓨터를 만들어 파는 애플이 만든 휴대폰이다. 따라서 이통사의 수익 구조는 관심도 없고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 LG 등 단말기 제조업체와도 경쟁 관계에 있다. 문제는 아이폰이 기가 막히게 잘 만들어진 휴대폰이라는 점이다.
디자인과 기능을 넘어 하나의 패션/문화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을 능가하는 제품은 없다. 단말기 자체의 경쟁력만으로도 아이폰은 소비자의 시선을 끈다.
이통사 입장에서 잘 만들어진 단말기를 마다할 리 없다. 그런데 아이폰은 이통사도 무시하고 있다. 아이폰의 관점에서 이통사는 그저 음성과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한 망을 제공하는 업체일 뿐이다. 이통사와의 밀월 관계를 구축할 필요도 없다. 여기에서 이통사의 고민이 시작된다.
일례를 들어 보자. 국내 이통사의 주요 수익 모델이 SMS나 벨소리, 게임, 음원 다운로드 같은 부가 서비스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MP3 음악 파일 하나를 내려받기 위해서는 1) 이통사가 제공하는 채널이 탑재된 전용 단말기나 소프트웨어를 통해 2) 이통사 전용 음원 서비스에 접속한 후 3) 접속료와 음원 사용료를 지불하고 내려받는다. 이 모든 과정에 이통사가 개입되어 있고, 각 과정마다 이통사에게 수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아이폰은 다르다.
1) 아이폰 자체 혹은 iTunes 소프트웨어를 통해 2) 애플이 운영하는 iTunes Music Store에 접속한 후 3) 원하는 음원 파일을 검색해 음원 사용료만 지불하고 내려받는다. 게다가 과정도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여기에서 이통사의 역할은 전혀 없거나 망을 제공하는 최소한의 역할만 하게 된다.
수익 대부분은 애플이 가져간다. 심지어 애플은 사용자가 이통사에 지불하는 데이터 요금 중 일부를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십수 년 동안 이통사 중심의 시장에 익숙한 국내 이통사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수많은 CP를 거느리며 콘텐츠를 독점하던 구조도 무너지게 된다. 애플의 App Store는 게임과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는 아이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공급 채널이다. 애플이 직접 운영한다. 개발자들은 이통사의 환경이나 조건에 따를 필요 없이 오직 아이폰에 최적화된 게임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App Store에 등록하면 그만이다. 애플이 유통과 판매를 책임진다.
판매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개발자와 애플이 나눠 가진다. 여기에도 이통사의 몫은 없다. 단지 애플리케이션을 전송하는 데 드는 데이터 요금을 더 받는 정도랄까? 이마저 애플은 이통사에게 데이터 정액 요금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통사는 철저히 배제된 시스템이다.
■ 아이폰의 에코 시스템
이처럼 아이폰의 에코 시스템은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업체가 배제된 채, 애플과 소비자, 그리고 콘텐츠 개발자가 직접 연결되어 있다.
애플은 멋들어진 단말기와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CP와 개발자는 이통사 눈치를 보거나 골치 아픈 단말기 호환 문제를 걱정할 필요없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어 직접 수익을 얻는다. 이로 말미암아 소비자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누리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아이폰의 에코 시스템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특히 그간 소외되었던 CP와 개발자들이 아이폰을 반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외 모바일 개발자 사이에 애플 App Store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App Store에 등록된 게임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얻으면서 개발자를 돈방석에 앉혀 놓았다.
최고 히트작인 슈퍼몽키볼 게임은 3일 만에 3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아마추어 개발자가 만든 십자말풀이 게임도 하루 만에 2천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App Store가 모바일 개발자의 엘도라도가 되고 있다. 별다른 마케팅이나 제약 조건, 언어의 장벽 없이 쓸만한 소프트웨어만 개발하면 전세계로 팔 수 있는 유통 채널이 열린 것이다. 그것도 판매액의 70%는 개발자 몫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수익을 갉아먹던 이통사의 횡포는 찾아볼 수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아이폰은 새로운 경험이다. 무선통신망 외에 Wi-Fi와 블루투스, PC/매킨토시와의 자동 싱크 기능을 제공하는 아이폰은 소비자가 통신비 부담없이 마음껏 원하는 콘텐츠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게 한다. 불편 하고 조잡한 UI 대신, 시원스럽고 직관적인 UI와 간편함을 누릴 수 있다. 게다가 동영상 감상과 MP3 재생, 일정관리, 웹서핑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공급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함으로 인해 이통사가 유통 단계를 가로막고 폭리를 취하는 구조에서 벗어났다(물론, 애플이 이통사의 자리를 대신했을 뿐이라는 관점도 없지 않다).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가 바로 아이폰의 에코 시스템이다.
■ 아이폰이 국내 출시되지 않는 진짜 이유
이런 아이폰의 혁신성과 새롭게 조성되는 시장을 국내 이통사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최근 세계 최대의 VoIP 업체인 스카이프(Skype)가 아이폰 지원을 시작했다. 비싼 이통사의 무선망을 사용하지 않고, 사방에 널린 값싼 인터넷망만으로 음성 통신이 가능해진 것이다. 무선망을 독점하고 있는 이통사에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당장 아이폰의 에코 시스템에 이통사의 몫이 없거나 현저히 적다는 사실 못지않게, 장기적으로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조차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이통사를 곤란케 한다. 이쯤 되니 국내 이통사가 아이폰 도입에 적극적일 리가 없는 것이다.
국내 이통사가 아이폰을 받아들인다면 두 가지 전략 중 하나를 취해야만 한다.
첫째, 아이폰의 에코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애플과의 협상을 통해 기득권을 일부라도 보장받고, 데이터 요금과 콘텐츠 수급,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아이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에 이통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해외의 경우 이통사는 무선망 제공자 역할에만 머무르고 애플이 국내 이통사에만 호의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또한, 이통사 나름의 준비 기간도 필요하다.
둘째, 아이폰을 국내 시장에서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다. 단말기 보급을 막지는 않되, 관련 서비스나 로컬라이징, 전용 요금제 등의 지원을 하지 않거나 등 한시 하는 방법으로 소비자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일본 시장에서 아이폰의 인기가 예상보다 저조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아이폰을 보이콧하면서 이통사에 호의적인 단말기 제조업체를 통해 아이폰 킬러를 공급받는 전략을 쓸 수 있다.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는 통할 법한 전략이다.
따라서 당분간 아이폰 국내 출시 소식은 접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 법. 강 건너 불구경하듯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이통사도 모를 리 없다.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 상황과 소비자의 새로운 욕구가 지속되는 한 제2, 제3의 아이폰 유혹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아 이폰이 국내 출시되는 날, 필자는 매우 기쁠 것이다.
멋진 새 휴대폰을 가질 수 있어서라기보다, 아이폰이 가져다줄 혁신과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도 보고 경험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렇기에 하루빨리 아이폰이 한국 소비자의 손에 들어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본 칼럼은 2009년 4월 1일 ZD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스마트폰이 대세일 수밖에 없는 이유
2009년 1월 30일 | am 7:53
2009년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경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변화무쌍한 IT 산업의 근본 성격을 감안할 때 올해도 어김없이 다채롭고 혁신적인 이슈들로 한 해가 가득 채워질 것이다. 연말연시는 IT 업계의 경영자와 기획자에게 가장 바쁠 때이다. 지난 한 해의 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 1년의 비전과 계획을 수립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IT 업계 화두는 단연 ‘블로그’였다. 그리고 2008년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크게 주목받았다. 그렇다면, 올해의 화두는 무엇일까? 아마도 ‘모바일’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일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다.
휴대폰 – 현대인의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1999년 1월의 어느 날 아침 출근길을 회상해보자.
멍하니 서 있거나 끔벅끔벅 조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태반은 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워크맨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다. 네트워크가 단절된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활자로 된 매체를 읽거나 녹음된 음악을 듣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렇다면, 2009년 1월 현재의 출근길은 어떠한가?
돈을 내고 사보던 신문은 무가지로 바뀌었고, 워크맨이 MP3 플레이어나 PMP, 게임기로 자리바꿈을 했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집중하는 대상은 바로 휴대폰이다. 휴대폰을 이용해 누군가와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거나 TV를 보거나 게임을 즐긴다.
왜 휴대폰일까? 지하철과 버스에서도 접속 가능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거의 유일한 단말기가 바로 휴대폰이기 때문이다. 도시는 물론 전국 방방곡곡에 깔린 무선 통신망 덕분에 언제 어디서라도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 끊임없이 누군가와 소통하고 교류하길 원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휴대폰이 충족시켜 주고 있다.
이렇듯, 필자가 바라보는 스마트폰 대세론의 근거는 기술이나 산업적인 측면이 아니다. 끊임없이 정보 욕구를 충족고자 하는 현대인의 습성과 생활양식이 바로 스마트폰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계의 노력은 이미 출발 단계에 넘어섰다. 기존 휴대폰의 HW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폰과 구글폰 같은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풀-브라우징 등 인터넷 접속을 위한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구성하는 핵심인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MS, 애플, 구글, 노키아 등이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애플 앱 스토어(App Store)를 통해 증명되었다. 아마추어 개발자가 간단한 아이폰용 게임을 만들어 불과 1~2주 만에 수천 달러를 벌어들인 사례는 이미 흔해졌다.
스마트폰 – PC가 가진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
핵심은 업계의 움직임이나 기술적 이슈에 있지 않다. 스마트폰이 내포하는 근본적인 특성인 탈 PC 화와 네트워크와 단절된 시공간의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스마트폰의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는 문제이다.
스마트폰은 음성 통화와 SMS, 데이터 통신은 물론, 인터넷 접속과 이메일, 문서 작성, 음악, 동영상 감상, 게임 등 PC가 할 수 있는 일을 상당 부분 해낼 수 있다. 현재 HW적으로 초기 펜티엄 PC 수준에 불과한 스마트폰이지만, 빠르게 고성능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PC의 영역을 넘보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스마트폰의 큰 장점이다. 앞서 언급한 출근길 상황뿐만 아니라 직장과, 집, 학교, 이동 중 어느 때라도 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며, 다양한 경험을 체득할 수 있는 간편한 도구로써 스마트폰 이상이 없다.
PC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것이 아니다. PC로 메우기 힘든 영역을 훌륭하게 대신해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업무나 학업에 쓰이는 PC(데스크톱이든 노트북이든) 한 대, 그리고 주머니나 핸드백 안에 넣어 다닐 수 있는 스마트폰 한 대만 있다면, 24시간 어디에서든 원하는 정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쉽게 생각해 보자.
일주일간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당신은 PC와 휴대폰 중 하나만 가지고 갈 수 있다. 과연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그런데 그 휴대폰이 PC에 버금가는 일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면? 망설일 필요조차 없지 않겠는가.
스마트폰 – 미래의 개인 아이덴티티
물론, 스마트론 대세론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은 휴대폰의 한 장르일 뿐이다.’, ‘스마트폰은 복잡하다. 쓰기 간편한 일반 휴대폰 시장을 넘어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넷북 등 MID 기기의 발달이 스마트폰 시장을 위협할 것이다.’ 등등 반론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반론 대부분은 현재 스마트폰의 위상을 근거로 하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HW 기술과 SW 혁신을 고려할 때 스마트폰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한 부분이 없지 않다. 1977년, DEC의 창업자 켄 올슨은 “가정용 PC는 필요 없다.”고 예언했고, 빌 게이츠 역시 1985년에 “개인용 PC에 64KB 이상의 메모리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과연 그렇게 됐던가?
스마트폰은 PC적인 성격과 함께 휴대폰이 지니는 지극히 ‘개인적인 도구’라는 성격도 포함하고 있다. 즉, 나를 대변하고 나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창구라는 개념이다. 개인용 도구이되 공공재적인 개념도 은근히 녹아 있는 PC와는 구별되는 차이점이다.
따라서 어떤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활용하고, 꾸미느냐에 따라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현재에도 RIM 블랙베리가 월스트리트 금융 종사자를 대표하고 애플 아이폰이 여피족과 디지털 노마드족을 대표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덴티티를 넘어 패션과 개성의 상징으로 휴대폰이 활용되는 경우를 본다면, 스마트폰 역시 탈 PC 화를 넘어 미래의 개인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크다 하겠다.
지금까지 필자는 2009년 이후 IT 업계의 주요 흐름 중 하나가 스마트폰이 될 것임을 예언했다. 개인적인 경험과 깊지 않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 예언인 만큼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필자의 예언을 긍정하든 그렇지 않든,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손해 볼 것이 없다. 예언이 현실화된다면 미리 투자한 보람을 얻을 것이요. 그렇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은 최소한 IT 산업의 한구석을 차지할 만큼은 성장할 것이다.
2009년은 IT 업계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힘들다고 해서 두 손 놓고 있을 것인가? 다시 힘차게 한 해를 꾸려 나갈 목표와 꿈을 마련할 때가 바로 요즘이다. 이 글을 읽는 IT 업계의 경영자, 기획자, 개발자에게 감히 고언 한다. 새해 목표로 스마트폰 분야는 어떠신가? 물론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지만, 필자는 스마트폰에 과감히 한 표를 던지겠다. 올해 아이폰 3G나 구글폰을 장만하는 것으로 시작할 것이다. 물론 국내 출시부터 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
* 본 칼럼은 2009년 1월 30일 ZD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