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창업’ tag
젊어서 창업 or 늙어서(?) 창업
2012년 1월 9일 | am 11:49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임지훈 심사역의 ‘젊은 친구들은 왜 창업을 해야 하는가?‘라는 글을 읽고 트랙백을 걸어본다. 3가지 이유로 인해 가능한 일찍 창업 전선에 뛰어들라고 권고하고 있는데 …
1)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2) 충분한 보상의 가능성이 있다
3) 젊으면 잃을 것도 별로 없다
물론, 여기에는 전제가 따른다. 무조건 창업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위 3가지 이유 중 하나라도 어긋난다면 ‘하지 말라’는 얘기도 된다. 개인적으로 젊어서 창업 – 직장 생활을 경험해 보지 않은 학생 신분에서의 창업은 권하고 싶지 않다. 그 이유는 위 3가지 이유의 반론에서 시작된다.
1)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혹시 주위에 성공한 벤처 창업가가 있다면 물어 보라. 창업한다고 해서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을까?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이 더 많을 껄? 경영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하고 싶은 일이 하기 싫은 일로 변질되는 경우도 부지기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창업을 하는 것은 옳지만, 창업을 해서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2) 충분한 보상의 가능성?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 창업 수년만에 수 천억 ~ 수 조대의 자산가로 우뚝 선 국내외 성공 사례만 관심을 가질 뿐. 실패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98%의 창업가는 실패를 맛보는 게 현실이다. 충분한 보상이 아니라 충분한 손해를 입는다. 가능성으로만 따지면 로또보다는 나은 선택이겠지. (나도 그렇지만) 인간이란 대개 자기긍정의 동물이라 아무리 보수적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성공을 바라는 게 인지상정. 실패를 가정하고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사람은 없겠다만 지나친 낙관과 보상심리도 금물이다.
3) 젋으면 잃을 것도 별로 없다?
어느정도 동의한다. 처자식의 미래가 자기 어께에 달린 상황에서야 모험이 쉽지 않지만, 혈혈단신 혼자의 몸으로 크든 작든 자신만의 꿈을 향해 달려 나간다 …. 아! 멋진 풍경이다. 하지만 현실은?
30-40대가 보기에 20대가 가볍다는 것이지 과연 20대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20대도 그 나름대로의 삶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그걸 도외시하고 무조건 창업 전선으로 밀어낼 수 있을까? 마치 패배가 뻔한 전선으로 훈련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어린 병사들을 보내야 하는 모병관의 심정이 이와 비슷할지도.
반론을 위한 반론이었는데 …
그래서 어떤 세대가 창업에 적합하냐?라고 묻는다면, 나 역시도 20대라고 답할 수 밖에 없다. -.,- 30대 중반만 넘어서도 사실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세상에 물 들기 전에(타협하기 전에) 창업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아무래도 좌충우돌 20대를 창업 전선으로 내미는 풍토보다는 조금 경험하고 스스로를 되돌아 본 경험(?)이 있는 30-40대에게 창업을 권하고 도울 수 있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와 지원책이 조성되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요즘 같아서는 학생 창업 외엔 죄다 인생 실패자의 로또 역전 도전기 취급을 하는 것 같아 좀 서글프다.
소셜 벤처의 초기 고객 확보 전략
2010년 12월 29일 | am 11:15
매셔블에서 ‘HOW TO: Attract Early Adopters to Your Social Startup‘이라는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성공한 소셜 벤처기업들이 창업 초창기에 어떻게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었는가에 대한 분석 기사다. 요약하면 …
Facebook : Start Small and Exclusive
현재 페이스북은 5억 명의 회원을 가진 세계 최대의 SNS로 성장했지만, 2004년 창업 당시에는 하버드 재학생을 중심으로 개인적이고 폐쇄적인 소셜 네트워크를 지향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차별화는 물론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한 경우. 영화 ‘소셜네트워크’에 이부분에 대한 직설적인 묘사가 등장한다.
Tumblr : Make It Useful Even If You’re Alone
SNS 모델이 지닌 난점 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에 참여해야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서비스 초기의 경우 사용자들도 적고 서비스도 보잘 것 없다. 때문에 텀블러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의 특성(글과 사진, 비디오 게시)을 십분 활용, 사용자들간의 교류에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도 재미와 유익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
Twitter : Cater to Geeks and Influencers First
페이스북과 텀블러와는 달리 트위터는 매우 공격적인 초기 고객 확보 전략을 구사했다. 정치, 문화, 예술, IT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을 트위터로 초대, 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홍보하고 사용자층을 넓혀갔다. 버락 오바마의 당선으로 마감된 지난 미국 대선이 대표적인 사례다.
Foursquare : Use Game Psychology
위치기반 SNS인 포스퀘어는 서비스에 게임성을 적극 도입해 성공한 케이스이다. 특정 장소를 자주 방문하면 ‘Mayor’ 자격이 주어지는데 이 Mayor를 서로 뺏을 수도 있고, 서비스 활용 정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포상(Badge)이 제공된다.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직접적인 목적보다는 경쟁과 재미라는 요소를 통해 게임처럼 즐기는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기사에는 이러한 초기 고객 확보 전략을 비즈니스 SNS인 해셔블닷컴에서 벤치마킹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소셜벤처 창업과 운영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할 기사이다.
p.s> 개인적으로 한가지 더 추가한다면 인스타그램은 SNS에 ‘감성’이라는 요소를 추가해 성공하고 있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행복 창업을 위한 멘토링 서비스 ‘창업력’
2009년 10월 14일 | pm 3:39
월급쟁이로 한평생을 살아간다는 소박한 꿈마저 사치로 치부되는 요즘, 창업을 통해 자아를 성취하고 경제적 윤택함을 누리고 싶다는 소망을 한 번쯤 가져보지 않은 직장인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창업 서적 코너에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창업력’은 오늘도 고단함 속에 창업이라는 희망을 끈을 놓지 않는 이 땅의 수많은 월급쟁이(=예비 창업자)를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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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력 – ![]() 김중태 지음/e비즈북스 |
‘창업력’은 창업을 위한 A~Z까지의 지침서, 혹은 무엇을 준비하고 이것저것을 하라는 식의 조언서가 아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 그리고 자질(지력, 체력, 지도력, 자금력, 인력, 재창업력, 행복력)를 지면을 빌어 강조하는 멘토링 서비스에 가깝다. 요즘 유행하는 경영 소설 형식을 빌어왔다. 핵심 아젠다를 순서대로 나열하기보다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을 통해 저자의 시각을 전달하고 있다. 때문에 읽기에 부담이 없고 이해도 쉽다.
특히 성공할 때까지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청산 능력’과 ‘재창업력’ 그리고 행복한 창업을 위해 자기관리를 강조한 ‘행복력’에 대한 부분은 기존 창업 서적에서 발견하기 힘든 부분이다.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친절한(?) 뉘앙스와 달리 책이 전달코자 하는 핵심은 살짝 차가운 편이다. 막연히 “창업이나 해볼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집어 든 독자에게는 창업의 냉정함을,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창업 계획을 세우고자 하는 이에게는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창업력’을 통해 창업이라는 목표에 다가설 용기를 얻었다면, 다음 추천서로 가이 가와사키의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를 권하고 싶다. 구체적인 목표 구현에 대한 조언은 물론 ‘창업력’에서 언급하지 않은 실행방안 수립과 문서화에 대한 훌륭한 지침을 얻을 수 있다.
인터넷 벤처 창업자라면 꼭 읽어야 할 Litmus Report
2009년 4월 6일 | am 8:20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이 1년 6개월 동안 진행한 인터넷 벤처 지원 프로그램 ‘리트머스2’가 지난 1월 말로 종료됨에 따라 그간의 진행 과정과 성과, 교훈 등을 정리한 리포트를 공개했습니다.
리포트 다운로드 : http://www.litmus2.com/blog_post_55.aspx
결말이 좀 밝진 않지만 … ^^ 인터넷 벤처를 꿈꾸는 예비 창업자라면 꼭 읽어봐야 할 리포트입니다. 국내에서 VC가 직접 체험한 바를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한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의 개방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만, 향후 리트머스2 프로그램의 재개시 여부가 불투명하다니 … 아쉽군요.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
2008년 2월 29일 | am 10:12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
제시카 리빙스턴 지음, 김익환 옮김/크리에디트(Creedit)
원제는 ‘Founders at Work’.
페이팔의 맥스 레프친, 애플의 스티브 워즈니악, 블로거닷컴의 이반 월리엄스, 야후의 팀 브래디, 플리커의 카타리나 페이크, 어도비의 찰스 게슈케, 포그크릭의 조엘 스폴스키, 파이어폭스의 블레이크 로스 등 미국 IT 업계의 성공한 벤처 창업가 32인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어떤 계기로 창업했으며,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해, 성공이라는 열쇠를 거머쥐었는지를 질의응답 형식으로 풀어낸 책. 웬만한 비즈니스 서적의 2~3배에 해당하는 660페이지의 두꺼운 책이지만, 알차고 흥미진진한 내용 덕분에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책을 덮으면서 머릿속으로 32인의 스토리를 정리해 보면 … (당연하겠지만) 벤처 성공에 정답은 없다는 것.
성패의 요인도 행운, 성공적인 IR, 높은 수익, 매각 등 다양했다. 명확한 전략과 비전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사례가 있는가 하면 별 생각 없이 재미로 하다가 대박을 터뜨린 경우, 외부 투자가 두려워서 수천억 원의 투자도 마다한 경우, 수년간 갖은 고생 끝에 겨우 빛을 본 경우, 돈 욕심 없이 하고 싶은 일이라 묵묵히 하는 경우, 엄청난 투자나 인수 계약을 성공시킨 후, 방심하다 단 몇 개월 만에 회사를 말아먹은 경우. PR에는 한 푼도 쓰지 않지만, 직원들에게는 120만 원짜리 의자를 지급하고 회사 공용 차량으로 페라리를 도입한 경우 등 백인백색이었다.
그러나 책을 관통하는 몇 가지 공통점도 발견할 수 있는데, 우수한 인재와 불굴의 의지, 그리고 창조력이다.
각기 처한 환경과 인종, 배경도 다르지만, 32인의 창업자 대다수가 스탠퍼드, 버클리, 하버드, MIT 등 명문대학 출신이거나 석박사 학위를 지닌 사람들로 기본적으로 우수한 인재였던 것. 그리고 성공(돈을 버는 것이든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든)에 대한 강한 의지와 추진력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 그리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과 방식을 만드는데 있어서 뛰어난 창조력을 발휘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출퇴근 시간에 틈틈이 책을 읽으며, 많은 영감과 자극을 받았다. 얼마 전, 오랜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창업의 가시밭길로 뛰어난 내게 이보다 더 좋은 조언집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 벤처(굳이 벤처가 아니더라도)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현재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이미 창업한 경영자라면 반드시 읽어두어야 할 책.
인상깊은 구절들 …
“성공은 50%의 행운과 그 행운을 위한 50%의 준비에서 비롯된다.”
“사람이 (특히 벤처)회사의 전부다.”
“기회가 기회를 만든다.”
“성공하고 싶다면 모든 직원들 사이에 강한 결속력이 있어야 하고 핵심구성원들 간에 의견이 일치해야 한다. 즉, 비전에 대해 근본적으로 동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회사 초기의 팀은 모든 것에 박식해야 한다. 그리고 결코 처음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끈기와 불굴의 정신이야말로 벤처 창업가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조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