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책’ tag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
2012년 4월 8일 | pm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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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 : 기술, 비즈니스, 문화의 대융합 – ![]() 류한석 지음/한빛비즈 |
평소 류한석 소장의 블로그와 강연, 저술의 애독자임을 밝힌다. 그가 지닌 IT산업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 탁월한 인사이트에 매번 감탄하곤 했다. 그래선지 류소장의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큰 망설임 없이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은 크게 4장으로 이뤄진다. 모바일과 소셜, 커머스 그리고 업계 전망이다. 각 장마다 플랫폼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모바일과 소셜, 커머스를 재단한다. 다양한 사례가 등장하고 그에 따른 분석이 이어진다. 좀 산만한 느낌은 들지만 트랜드 전반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알찬 텍스트로 꾸며져 있다.
특히, 맨 첫장에 등장하는 – 10년간에 걸쳐 연구한 결과라는 – ‘기술, 비즈니스, 문화의 아키텍처에 관한 다이어그램’이 인상적이다. 책의 내용 전체를 꿰뚫고 있는 아주 중요한 함축이자 이정표다.

그런데 … 안타깝게도 이게 다다. -.,-
다이어그램 뒤에 나오는 300쪽이 넘는 텍스트가 이 다이어그램을 부연 설명하고 증명하는데 사용된다. 뭔가 있을 것처럼 거창하게 나가다가 읽을 수록 힘이 빠진다. 무엇보다 ‘플랫폼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독자를 위한 이해의 과정이 빠졌다. 그러다보니 텍스트는 과거에서 멤돌고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맨 마지막 장(미래 전망)의 분량이 턱없이 적다는 것이 그 한계를 증명한다. 현재의 방향과 미래의 그림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했던 내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하나 더 아쉽다면, 텍스트가 지닌 태도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대학 강의실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구구절절 옳은 얘기지만 뻔하고 지루한 강의라 엉덩이가 들썩거리는데, 강사 눈치보느라 성실한 수강자인 척 자리를 지켜야만 하는 그런 느낌 말이다. 내 기대가 지나치게 컸던 탓일게다.
정리하면 …
읽으면 도움이 돼요:
비 IT분야 종사자나 학생으로 최근 IT 트랜드에 대해 궁금한 사람.
IT분야 종사자지만 트랜드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사람.
IT산업개론 강의교재가 필요한 사람.실망스러울 수 있어요:
10년 이상 IT분야 혹은 관련 분야 종사자.
향후 비즈니스에 대한 인사이트가 필요한 사람.
게임스토밍
2011년 11월 13일 | pm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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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토밍 – ![]() 데이브 그레이 외 지음, 강유선 외 옮김, 한명수 감수/한빛비즈 |
SK컴즈 기업문화팀의 정진호님이 번역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집어 든 책. 책에서 강조하는 바는 간단하다. 회의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질만 한 소재나 도구, 방법론을 통해 관심을 유도하고 자발적으로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게 하는 것. 말은 쉬운데 … 대다수 한국 기업들이 지니고 있는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감안할 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직속으로 작은 팀을 이끌고 있는 나 역시 마찬가지. 기업의 회의문화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딱히 어떻게 바뀌야할 지 별다른 생각이 없던 내게 여러가지 화두를 던져줬다. 회의와 토론 방법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독자마다 처한 상황과 문화, 규모가 달라서 책에 소개된 사례를 모두 다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서너개쯤은 시도해 볼만 한 것들이 있을리라.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회의 방식을 몇가지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브레인라이팅
- 페차 쿠차(이그나이트)
- 5Why
- 원자화(마인드맵)
- 사각지대
- 버튼(동전)
- 단어 캠프파이어
- 고객, 직원, 이해당사자
- 새로운 세상 만들기
- 추억의 벽
각 방식에 대해 궁금하다면 서점에 들리거나 책을 주문하시길 바란다 ^^~
평범한 스미스 씨의 인생역전
2011년 7월 12일 | pm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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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스미스 씨의 인생역전 – ![]() 릭 스미스 지음, 임태열 옮김/파이카 |
좀 촌스런 책제목과 달리 나름 괜찮은 책.
‘남의 일만 해주다 늙지 말고 이제라도 자기 일을 시작하라’는 투의 논조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와 비슷하다. 다만 시덥잖은 재무지식이나 인생론을 펼치기 보다는 아이디어와 태도에 관한 조언, 그리고 변화를 이끄는 요령을 담고 있는 자기계발서다.
인상깊은 대목은 창업 아이디어에 관한 저자의 정의다. 일반적으로 벤처 창업의 경우 아이디어보다는 비전과 추진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일부는 자금력이라고 하기도 하고 -_-) 저자인 릭 스미스는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
“영향력있는 아이디어는 우선 커야한다. 아울러 착하고 단순해야 한다.”
라고 말한다. 다소 추상적이긴 하지만 크고 단순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착하다 … 글쎄. 이건 정의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잘 모르겠다. 구글의 모토 ‘Don’t be Evill’을 의식한 건가? 아무튼 … 창업이나 자기계발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데 도움이 되는 책.
p.s 1> ‘How 3 Simple Changes Can Propel Your Career from Good to Great’라는 원제가 왜, 어떻게 ‘평범한 스미스 씨의 인생역전’이라는 제목으로 바뀔 수 있는지 누가 설명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의역도 정도가 있지. 이거야 원 -.,-
p.s 2> 문득 든 생각인데 ‘크고 착하며 단순한’ 아이디어의 예로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가 떠오르더라. 국내에선 텀블벅이 있다.
직원 우선주의
2011년 5월 19일 | pm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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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우선주의 – ![]() 비니트 나야르 지음, 박선영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
요즘 점점 책을 고르는 선구안이 떨어지는 듯 하여 마음이 편치 않다.
보통 5권 정도를 구입하면 2~3권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통찰력이나 텍스트에 대한 감이 떨어진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서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책을 구입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래도 북 마케팅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
‘직원 우선주의’ 역시 이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책이다. 아마 신문 서평을 보고 읽어봐야 겠다고 마음 먹은 것 같은데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하버드가 인정한 신 경영 전략’이라는 거창한 부제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다소 실망스럽다. 내 기대가 컸던 탓이겠지. 원제인 ‘Employees First, Customers Second’가 책의 내용을 100% 묘사하고 있다.
HCLT라는 인도의 IT 기업 CEO를 지낸 비니트 나야르가 어떻게 조직 혁신을 일으켰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비니트 나야르는 보신주의에 빠진 HCLT를 혁신하기 위해 절충안이 아닌 파격안을 채택, 끊임없이 내부 소통에 힘썼다. 제도적으로 스마트 서비스 데스크(수평적인 문제관리시스템)라는 독특한 형태의 제도와 공개형 360도 다면평가 시스템을 활용했다. 상명하복의 피라미드 구조를 파괴하고 관리자의 역할을 재조정했다. CEO인 스스로의 권한과 책임도 대폭 이임함으로써 모범을 보였다고 한다.
국내에선 낮선 인도 IT기업의 성공 스토리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소재이긴 하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는 별로다. 딱히 번역 문제라기 보다 원문이 그런 식인 듯. 책 내용의 2/3는 ‘밥 먹으면 배부르다’ 식의 모호한 장광설이지만, 후반부 1/3 정도는 귀 담아 들어야 할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해주고 있다.
직원 중심주의를 표방하지만 이론적 배경이나 실행론은 슬랙보다 약하고 스토리텔링은 샘코스토리 보다 빈약한 점이 아쉽다.
사장의 교과서
2011년 5월 12일 | am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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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교과서 – ![]() 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현창혁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
결론부터 말하자면 ‘멋진 책’이다.
올 해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았다고 할까. 교과서라는 다소 진부한 제목도 그렇거니와 별다른 사전 정보없이 집어 든 책이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탓도 있겠지만 저자의 실천적 관점과 역자의 매끄러운 번역 품질이 마음에 들었다.
처세술의 명저 ‘카네기 인간관계론‘과 비슷한 점이 보인다. 이론을 바탕으로 저자의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실천에 기반을 둔 조언이 책의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댐 경영’을 하라. 이익보다 현금을 중시하라. 비전과 이념이 회사의 근본이다. 순수한 사람이 성공한다 … 등 목차만 보면 ‘밥 먹으면 배부르다’는 식의 상투적인 조언 나열집처럼 보인다. 하지만 찬찬히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고개가 끄덕여 진다.
단순히 ‘~를 해라/하지 말아라’는 식이 아닌 실제 기업 조직에서 흔히 겪는 혹은 겪을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한 진지한 해설과 결론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저자의 화법이 미려하진 않지만 진심이 느껴진다. 그리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거침없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쏟아낸다. 여기에 독자의 개인적인 경험이 더해지면서 공감대가 형성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저자는 좋은 회사를 만들라고 말한다. 좋은 회사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부하든 사장이든 모두가 가설을 세울 수 있고 그것을 검증하여 성공 확률이 높아질 때까지 다듬고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풍토가 만들어진 회사’라고 설명하고 있다.
회사의 존재의의를 철저히 인식시키라고 주장하면서 구체적으로 그 우선 순위를 첫째는 고객, 두 번째는 직원, 세 번째는 지역사회, 네 번째는 주주로 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많은 경영자들이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높이고 싶어하지만 이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일하는 사람 역시 자신의 동기 부여를 높일 수 없을까 고민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야 올라가지 않는다. 동기 부여보다는 일의 보람을 높이기 위해 애쓰는 것이 옳다. 다만 돈과 지위로는 일의 보람을 올리지 못한다.
현금유동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익이란 회계상의 개념에 불과한 숫자일 뿐이며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현금(예금)밖에 없다.
사장이라는 직함은 인간으로서 훌륭하기 때문에 맡은 것이 아니다. 하나의 역할이지 특권계급이 아니다. 회사의 업적이 좋아지고 매출이 늘면서 사장은 오만해지기 쉽다. 상대방이 돈에 머리 숙이는 것을 모르고 자신이 훌륭한 것이라 착각한다.
살짝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열심히(좋은) 일을 하면 결국 좋은 결과가 따른다. 과정이 중요하며 성공은 결과지 목표가 아니다’는 식의 이상론적인 논조가 책의 전반에 깔려 있다. 미국쪽과는 다른 일본 경영서의 특징이기도 하다. 다소 일본 기업 정서의 특수성이 엿보이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그 정도는 독자가 가려 내야할 것이다.
이 책을 함부로 주위에 권하지 못하겠다.
현직 사장(혹은 임원)이 읽는다면 흐뭇하고 만족스럽기보다는 부끄럽고 씁쓸한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중간 관리자가 읽는다면 ‘우리 회사는 왜 이 모양 이 꼴일까?’라는 자괴감에 휩싸일 수도 있다. 갓 회사를 설립한 창업자나 예비 창업자가 읽기에는 다소 뜬구름 잡는 소리 처럼 들릴 수 있다.
비유하자면 판도라 상자와도 같은 책이다. 판도라의 뚜껑을 열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 바란다. 그리고 꼭 실천하길 바란다. ‘사장의 교과서’는 시험을 위한 책이 아닌 실천을 위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