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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세뇨르 초청 세미나 ‘뉴스 미디어의 혁신’

2009년 9월 9일 | am 9:10

9일 오전 한국언론재단이 주최하는 해외 미디어경영 전문가 ‘후안 세뇨르(Juan Senor)’ 초청 ‘뉴스 미디어의 혁신’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번 조시 버노프 강연 때처럼 큰 기대 안하고 참석했는데 … 아주 훌륭한 강연이었습니다. 제가 운이 좋았나 봅니다. ^^ 청중들(주로 기자와 신문업계 관계자)의 반응도 뜨거웠고요.

미디어오늘에 관련 인터뷰 기사가 실렸군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저널리즘이 비즈니스 시작
발표에 사용된 슬라이드 자료는 언론재단 미디어포털서비스 페이지에서 PDF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무려 283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입니다. 그래서 제가 들은 내용을 간추려 올려 봅니다. 참고로 종이신문의 혁신에 대해서 주로 얘기를 했지만, 핵심은 ‘온라인이 대세’라는 결론입니다. 온라인 미디어에게도 뼈와 살이 되는 조언을 많이 들려주었습니다.
01. 콘텐츠가 첫 번째, 기술은 두 번째 이슈
02. 지면 편집부터 혁신해야, 텍스트:이미지 비율이 80:20이 아닌 20:80으로 가야. 리베라시옹 등 유럽 신문 혁신 사례 소개
03. Newspaper가 아닌 NewsZine(daily)으로 가야 한다.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어야 한다.
04. 유럽 신문의 최신 혁신 내용
뉴스 기사 배치
마이크로-타블로이드 판형(무가지 크기보다 작음)
56페이지 풀-컬러 지면
스테이플(호치키스) 처리
스토리텔링 중심의 콘텐츠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중시
아이팟 등 모바일 디바이스 지원(팟캐스팅, 모바일 뉴스 등)
05. 어제 등 과거를 다루는 뉴스는 그만,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뉴스를 다뤄라
06. 신문사의 온-오프라인 뉴스룸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
Mono Media인 신문은 Multi Media가 될 수 없다. 종이신문의 미래는 결국 인터넷
이는 중세 마차 제조업자가 자동차 업체로 변신할 수 없었던 이유와 같다.
07. 통합 뉴스룸의 아젠다
비용 절감
효과적인 개발/발전 투자
상호 협력이 아닌 공간적/물리적/업무적 통합
데스크와 뉴스 에디터 역할 강화
합리적인 DB 구축
업무절차와 조직 구조, MCS를 모두 개선해야
온라인 먼저, 종이는 그 다음
08. ‘광고주’가 아닌 ‘구독자’가 최우선 가치
09. SW 개발자와 뉴스 에디터의 긴밀한 상호 협력 (보다 나은 개발자 대우 및 역할 필요)
10. 뉴스룸 조직 구조 역시 기존 수직 구조에서 매트릭스 구조로 변화
11. 에디터 이전에 외부 동향과 반응을 수집, 분석, 전달하는 ‘레이더’ 역할의 인력 조직이 핵심
12. 우수한 개발자를 고용하는 것이 뉴스룸 통합 운영 성공의 근간
13. 온라인 콘텐츠의 최고는 ‘동영상’
14. 데이터, 특히 인포그래픽 활용에 적극적일 것
15. KINDLE은 신문사의 구세주가 결코 아니다. 조심해라.
16. 신문 유통의 혁신도 병행해야 (편의점에서 캔 음료수를 구입하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접근)
17. 제품군을 줄이고 절차(Process)를 혁신하라
18. 신문(Newspaper)는 뉴스 어그리게이터(aggregator)
19. 넥타이를 벗어 던지고, 독자에게 다가가라.
(Seventeen Magazine이 마이스페이스에 콘텐츠를 제공한 사례)
20. 일본 아하시 신문의 독특한 예, 편광판을 이용한 움직이는 광고면
21. 수익모델
Who, What, Where, When, Commodity는 공짜
How, Why, What Next?는 유료화(프리미엄 서비스) 가능
22. 신문의 경쟁자는 경쟁신문사가 아닌 Craiglist와 eBay
23. 미국 신문과 유럽 신문의 경쟁력 차이점
유럽은 자기 계발과 변신을 시도
유럽은 타깃화된 광고 서비스 개발
유럽은 문맥분석 광고 서비스도 개발
유럽은 미국 못지않은 기사 삽입 광고 진행
24. 온라인 뉴스화의 요건 “지금 당장 혁신하라. 아니면 사라진다”
경쟁은 갈수록 심화된다. 지금 시작하라.
왕도는 없고, 미리 준비된 솔루션도 없다. 부딪혀라.
위기가 곧 기회다.
25. 한국 신문은 왜 혁신하지 않을까?
수익/비용/조직적인 면에서의 두려움 때문인 듯
용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해라. 많은 프로토타입이 필요하다.
26. 유료화 모델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 광고와 유료 모델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
27. 속보와 일반 기사는 무료, 고급 콘텐츠는 유료. 훌륭한 저널리즘이 곧 수익성 높은 저널리즘이다.
28. 일례로, 요리 기사는 무료, 그 요리에 대한 레서피는 유료로
29. 모바일 서비스 환경은 그 자체로 과금체계가 맞물려 있는 좋은 유료화 플랫폼
30. 판매 모델이라기 보다 검문서(세관)의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라.
31. 멀티미디어 서비스(팟캐스트 등)도 좋은 유료화 대상
32. 초점은 ‘독자’, 독자의 구미에 맞는 콘텐츠와 서비스라면 유료화는 가능하다.
33. 한국언론의 방송 진출에 대한 의견은?
잘 모르겠다. 한국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세계적인 신문의 공중파 방송 진출 성공 사례가 드물다.
방송보다 신문 자체의 혁신이 우선 과제라 본다.
End.

호칭을 바꾸면 조직문화가 달라질까?

2007년 7월 4일 | am 6:01

아침 뉴스 서핑을 하면서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뉴스 블로그] 부장·과장 선배님·~후배·~씨로 불러요

요약하자면, 수직적 조직문화를 수평적 문화로 혁신코자 직급 위주의 호칭을 일반 호칭으로 바꿨다는 것. 급변하는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 70~80년대 상명하복식의 수직적 조직문화로는 더는 효과적인 기업의 경영이 힘들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한 예라 하겠다. 더구나 IT나 닷컴이 아닌 전통 있는 제조업체에서 이 같은 조치를 단행했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 면에서 H기업의 호칭 변경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호칭의 변경이 과연 조직 체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필자는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 당시 회사의 조직문화는 대단히 수평적이고 탈권위적이었다. 외국계 임원과 파견 인사가 있었던 관계로 영어와 우리말을 동시에 써야 하는 경우가 잦았는데(상당한 스트레스였다 -.,-), 영어의 경우 Mr.~ 정도가 고작일 뿐, 특별히 존칭을 사용하거나 직급을 따로 부르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우리말로 상사를 부를 때에는 자연스럽게 ~부장님, ~대리님이라고 불렀다. 꽤 이질적인 호칭 문화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의 조직 구조나 문화가 혼란을 겪은 것은 아니다.

회사의 조직문화는 조직원 상호 간의 신뢰와 책임, 커뮤니케이션 방식, 그리고 의사결정 방식 등 다양한 요소로부터 기인한다. 어제의 ~부장님이 오늘 ~님이 된다고 해서 수직적인 조직이 수평적이 될 수 있을까? 회사가 수평적인 조직을 필요로 하고, 수평적인 조직으로 바꾸구자할 때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호칭의 변경이 아니라 권한의 이양(분산)과 Bottom Up식의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보장이다.

결정하고 실행하는 권한을 주고(물론 책임도 함께 따른다) 자유로운 언로를 확보해준다면 누가 뭐라지 않아도 조직의 수직적 높이는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위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의견을 묵살하거나 제대로 피드백해주지 못할 때, 조직원은 윗선의 눈치를 보고 자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지시가 떨어지길 기다린다. 개인의 창의성을 발휘하기 보다는 집단의 조직력에 의지하기 마련이다.

조직의 수직적 높이를 허무러뜨리기란 쉽지 않다. 경영 최상층에서부터 솔선수범은 물론 상하층 간의 의사소통의 자유 보장,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직 구성권 스스로의 능력 배양이 필수적이다. 능력과 자신감을 갖추지 못한 조직 구성원이 권한만 요구하고 책임을 회피할 때 수평적 조직문화는 자칫 사공 많은 배로 비하되기도 한다. 그래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하지 않았던가.

해당 기사가 짧은 관계로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순 없지만, H기업 역시 아마도 이 같은 조직문화를 먼저 변혁한 다음 마지막으로 걸림돌이 되었던 호칭 문제를 해결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 그러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그저 신문 가십기사 한 토막에 그치고 말 테니까.

Written by GOOD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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