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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웹을 준비해야 할 10가지 이유

2010년 1월 7일 | am 2:09

아이폰 출시 이후 국내에서도 모바일 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여년 간 PC라는 생태계 안에서 성장해 온
웹(WWW)을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기에서 그대로 구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때문에 모바일 단말기에 최적화된 모바일
웹사이트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서치엔진랜드에 실린 Joshua Odmark의 칼럼이 모바일 웹의 필요성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금 준비해서 선점하라는 내용이다. 머뭇거리다 새로운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의역, 재구성해 보았다.

1. 구글은 모바일 콘텐츠를 따로 검색한다.

구글 검색엔진은 모바일 콘텐츠를 별도로 구분해 색인(index)해 놓는다. 아직은 모바일 웹 콘텐츠가 많지 않아서 색인
목록이 텅텅 비어있다. 지금 등록해 놓으면 검색 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구글
검색을 했을 때 당신의 모바일 웹사이트가 제일 먼저 뜬다는 말이다.

2. 기존 웹사이트는 모바일에 최적화되지 않았다.

일반적인 웹사이트와 모바일 웹사이트간에는 근본적인 디자인상의 차이점이 있다. 넓직한 PC 모니터에 비해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는 매우 작고 제한되어 있다. 모바일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면, 단순한 디자인과 큰 글씨, 핵심 콘텐츠가 정리된 별도의
모바일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미국인 5명 중 1명이 매일 모바일 웹에 접속한다.

미국인 5명 중 1명이 매일 모바일 웹에 접속하며, 이 비율은 매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금 모바일 웹사이트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당신의 경쟁자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4. 향후 5년 이내에 모바일 웹이 PC 웹을 따라잡을 것이다.

모바일 웹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과 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이용자들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향후 5년 이내에 모바일 웹 접속율이 기존 PC 기반의 웹 접속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5. 2009년,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16억 달러에 달했다.

최근 시장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단말기를 통한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지난 2009년 한 해동안 16억 달러에 달했다.
전자상거래 시장 전체 규모에 비하면 아직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검증된 애플 아이튠즈
스토어를 비롯해 이베이와 아마존 등 주요 쇼핑몰 업체들도 모바일 쇼핑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6. 93%의 미국 성인들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

아이폰이나 블랙베리같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일반적인 휴대폰에서조차 인터넷 접속 기능을 지원한다. 거의 대다수 미국
성인들이 모바일 웹에 접속할 수 있는 단말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PC 보급율이 93%를 기록한 적이 있었던가를 생각해보면
모바일 웹은 단순한 기술 트랜드 중 하나가 아닌 대세가 될 자격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

7. 상위 500위 내 쇼핑몰 중 5%가 이미 모바일 웹사이트와 아이폰 앱을 내놓았다.

온라인 트랜드를 가장 빨리 읽어내는 분야 중 하나가 전자상거래다. 미국 내 상위 500위에 드는 쇼핑몰 중에서 약 5%가
이미 모바일 웹사이트를 구축해 놓았거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튠즈 스토어에 등록해 놓았다. 이미 당신의 경쟁자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더 늦기 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

8. 오는 2012년에는 모바일 광고 시장이 65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만 모바일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자상거래와 더불어 모바일 광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12년에는 65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신의 모바일 웹사이트가 충분히 유명하기만 하면 모바일 광고
유치를 통해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당신의 상품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의 손바닥 위로 직접 가져다 놓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9. 인터넷 사용량의 꾸준한 증가.

네티즌들의 인터넷 사용량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주당 평균 7시간에서 현재 13시간까지 사용량이
늘어났다. 과거에는 데스크탑 PC와 노트북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했지만, 현재는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하다. 접속 단말기의 보급으로
인해 인터넷 사용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며 이중 상당부분이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10. 전세계 휴대폰 보급댓수는 약 20억 대.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에 보급된 휴대폰 수량이 약 20억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 모두가 잠재적인 모바일
단말기라 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량의 꾸준한 증가와 20억 대에 이르는 단말기 보급량이라는 두가지 관점에서만 봐도 모바일 웹의
성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원문 보기 : Top 10 Reasons Your Website Should Go Mobile by Joshua Od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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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대세일 수밖에 없는 이유

2009년 1월 30일 | am 7:53

2009년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경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변화무쌍한 IT 산업의 근본 성격을 감안할 때 올해도 어김없이 다채롭고 혁신적인 이슈들로 한 해가 가득 채워질 것이다. 연말연시는 IT 업계의 경영자와 기획자에게 가장 바쁠 때이다. 지난 한 해의 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 1년의 비전과 계획을 수립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IT 업계 화두는 단연 ‘블로그’였다. 그리고 2008년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크게 주목받았다. 그렇다면, 올해의 화두는 무엇일까? 아마도 ‘모바일’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일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스마트폰’이 아닐까 싶다.

휴대폰 – 현대인의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1999년 1월의 어느 날 아침 출근길을 회상해보자.
멍하니 서 있거나 끔벅끔벅 조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태반은 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워크맨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다. 네트워크가 단절된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활자로 된 매체를 읽거나 녹음된 음악을 듣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렇다면, 2009년 1월 현재의 출근길은 어떠한가?
돈을 내고 사보던 신문은 무가지로 바뀌었고, 워크맨이 MP3 플레이어나 PMP, 게임기로 자리바꿈을 했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집중하는 대상은 바로 휴대폰이다. 휴대폰을 이용해 누군가와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거나 TV를 보거나 게임을 즐긴다.

왜 휴대폰일까? 지하철과 버스에서도 접속 가능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거의 유일한 단말기가 바로 휴대폰이기 때문이다. 도시는 물론 전국 방방곡곡에 깔린 무선 통신망 덕분에 언제 어디서라도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 끊임없이 누군가와 소통하고 교류하길 원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휴대폰이 충족시켜 주고 있다.

이렇듯, 필자가 바라보는 스마트폰 대세론의 근거는 기술이나 산업적인 측면이 아니다. 끊임없이 정보 욕구를 충족고자 하는 현대인의 습성과 생활양식이 바로 스마트폰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계의 노력은 이미 출발 단계에 넘어섰다. 기존 휴대폰의 HW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폰과 구글폰 같은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풀-브라우징 등 인터넷 접속을 위한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구성하는 핵심인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MS, 애플, 구글, 노키아 등이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애플 앱 스토어(App Store)를 통해 증명되었다. 아마추어 개발자가 간단한 아이폰용 게임을 만들어 불과 1~2주 만에 수천 달러를 벌어들인 사례는 이미 흔해졌다.

스마트폰 – PC가 가진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

핵심은 업계의 움직임이나 기술적 이슈에 있지 않다. 스마트폰이 내포하는 근본적인 특성인 탈 PC 화와 네트워크와 단절된 시공간의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스마트폰의 경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는 문제이다.

스마트폰은 음성 통화와 SMS, 데이터 통신은 물론, 인터넷 접속과 이메일, 문서 작성, 음악, 동영상 감상, 게임 등 PC가 할 수 있는 일을 상당 부분 해낼 수 있다. 현재 HW적으로 초기 펜티엄 PC 수준에 불과한 스마트폰이지만, 빠르게 고성능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PC의 영역을 넘보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스마트폰의 큰 장점이다. 앞서 언급한 출근길 상황뿐만 아니라 직장과, 집, 학교, 이동 중 어느 때라도 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며, 다양한 경험을 체득할 수 있는 간편한 도구로써 스마트폰 이상이 없다.

PC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것이 아니다. PC로 메우기 힘든 영역을 훌륭하게 대신해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업무나 학업에 쓰이는 PC(데스크톱이든 노트북이든) 한 대, 그리고 주머니나 핸드백 안에 넣어 다닐 수 있는 스마트폰 한 대만 있다면, 24시간 어디에서든 원하는 정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쉽게 생각해 보자.
일주일간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당신은 PC와 휴대폰 중 하나만 가지고 갈 수 있다. 과연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그런데 그 휴대폰이 PC에 버금가는 일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면? 망설일 필요조차 없지 않겠는가.

스마트폰 – 미래의 개인 아이덴티티

물론, 스마트론 대세론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은 휴대폰의 한 장르일 뿐이다.’, ‘스마트폰은 복잡하다. 쓰기 간편한 일반 휴대폰 시장을 넘어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넷북 등 MID 기기의 발달이 스마트폰 시장을 위협할 것이다.’ 등등 반론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반론 대부분은 현재 스마트폰의 위상을 근거로 하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는 HW 기술과 SW 혁신을 고려할 때 스마트폰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한 부분이 없지 않다. 1977년, DEC의 창업자 켄 올슨은 “가정용 PC는 필요 없다.”고 예언했고, 빌 게이츠 역시 1985년에 “개인용 PC에 64KB 이상의 메모리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과연 그렇게 됐던가?

스마트폰은 PC적인 성격과 함께 휴대폰이 지니는 지극히 ‘개인적인 도구’라는 성격도 포함하고 있다. 즉, 나를 대변하고 나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창구라는 개념이다. 개인용 도구이되 공공재적인 개념도 은근히 녹아 있는 PC와는 구별되는 차이점이다.

따라서 어떤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활용하고, 꾸미느냐에 따라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현재에도 RIM 블랙베리가 월스트리트 금융 종사자를 대표하고 애플 아이폰이 여피족과 디지털 노마드족을 대표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덴티티를 넘어 패션과 개성의 상징으로 휴대폰이 활용되는 경우를 본다면, 스마트폰 역시 탈 PC 화를 넘어 미래의 개인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크다 하겠다.

지금까지 필자는 2009년 이후 IT 업계의 주요 흐름 중 하나가 스마트폰이 될 것임을 예언했다. 개인적인 경험과 깊지 않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 예언인 만큼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필자의 예언을 긍정하든 그렇지 않든,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손해 볼 것이 없다. 예언이 현실화된다면 미리 투자한 보람을 얻을 것이요. 그렇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은 최소한 IT 산업의 한구석을 차지할 만큼은 성장할 것이다.

2009년은 IT 업계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힘들다고 해서 두 손 놓고 있을 것인가? 다시 힘차게 한 해를 꾸려 나갈 목표와 꿈을 마련할 때가 바로 요즘이다. 이 글을 읽는 IT 업계의 경영자, 기획자, 개발자에게 감히 고언 한다. 새해 목표로 스마트폰 분야는 어떠신가? 물론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지만, 필자는 스마트폰에 과감히 한 표를 던지겠다. 올해 아이폰 3G나 구글폰을 장만하는 것으로 시작할 것이다. 물론 국내 출시부터 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

* 본 칼럼은 2009년 1월 30일 ZD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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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76호 – 2008년 6월 2주

2008년 6월 13일 | am 5:21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76호 – 2008년 6월 2주

주요 블로깅 :


플러스알파 :





  • 프로블로거라는 직업의 환상과 진실 : 전업 블로거인 ‘프로 블로거’에 대한 오해와 실상을 알려주는 글이네요. 세상에 쉬운 건 없습니다. -.,-

  • 유류비 환급 얼마나, 어떻게 받나? : 정부가 지난 5월 8일 발표한 고유가 대책에는 근로자와 자영업자에 대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부담 증가분의 50%를 세금으로 돌려주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급여 소득자는 연간 총 급여가 3600만원 이하, 자영업자는 종합소득금액이 2400만원 이하일 경우에 한해 연간 6만원에서 최대 24만원까지 유가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는군요.

  • 네이버의 ‘본좌’ 김범수가 온다 : 최근 위지아 등 인터넷 서비스를 발표하며 국내 IT 업계로 복귀한 전 NHN 공동대표 김범수씨 인터뷰 기사입니다.

  • 스티브 잡스가 성공한 다섯가지 이유 : 3G 아이폰의 발표로 잡스의 가치가 더욱 발하는 느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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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통부가 권하는 쇼핑의 지혜(?)

    2007년 7월 5일 | pm 3:12

    비유 1)
    기름을 넣으러 주유소에 들렀다. ‘만땅’을 외치고 신용카드를 건네주려는데 주유원이 머뭇거리며 눈치를 본다.
    “손님, 오늘부터 경유는 만땅이 안 되고요. 2만 원어치 이상 주유하실 수 없습니다”
    “뭐라고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에요?”
    “휘발유차만 만땅 넣으실 수 있어요. 그것도 2000cc 이상 세단 차종만 가능합니다. 어제부터 유류법이 바뀌었어요. 모르셨어요? 다음에 휘발유차를 바꾼 다음 이용해주세요. 전 바빠서 이만~”
    “…….. @_@”

    비유 2)
    무더운 여름날 오후, 편의점에 들러 생수 한 병을 사기로 했다. 그런데 냉장고엔 콜라와 오렌지 주스만 있을 뿐 생수가 없는 게 아닌가.
    “주인아저씨! 여기 생수 작은 거 없어요?”
    “손님, 어제 부로 250mml 생수 판매가 중단되었습니다. 꼭 마시시려면 2리터짜리 큰 통을 사시던지 아님 콜라를 사드세요”
    “아니 그런게 어딨어요?”
    “식음료법이 바뀌어서 그래요. 콜라 회사에서 로비를 걸었다는 얘기도 있고 … 아무튼 250mml 생수는 재고가 바닥나서 저희도 팔고 싶어도 못 팝니다.”
    “…….. @_@”


    황당한 비유로 보일지 모르지만, 정확히 같은 일이 통신시장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010 통합번호 제도가 바로 그것이죠.

    이번에 출시예정이라는 쿼티 자판이 장착된 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다 3G폰 구입을 원한다면 강제로 010 번호를 써야 한다는 사실은 새삼 깨달았습니다. ‘에이~ 설마, 무슨 꼼수가 있겠지’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더군요. 투 넘버를 쓰건, 기계를 두 대 가지고 다니건, 번호이동을 하건, 심지어 기변을 하건, 어떤 경우든 3G폰을 쓰고 싶다면 기존에 쓰던 011 번호를 버리고 새로운 010 번호를 할당받아야 합니다.

    별로 자부심도 없고 자랑스럽지도 않지만, 011 번호를 지난 11년간 사용해왔습니다. 10년이 넘다 보니 이젠 번호를 바꾸고 싶어도 그러지 못합니다. 개인 기호 차원의 문제에서 벗어나 버린 것이죠. 가족과 친구들, 직장 동료는 그렇다 치더라도 수많은 업무 연락처와 거래처, 지인들, 동창들, 전 직장 동료들은 어떻게 합니까. 휴대폰에 넣어둔 연락처만 300건 가까이 됩니다. 명함철과 전화번호를 적어놓은 폰북에 담긴 연락처까지 포함하면 족히 600~700건은 될 겁니다.

    학생들이야 일부러 전화번호를 바꾸는 일도 있다지만, 직장인들 – 특히 필자처럼 이력이 많은 비즈니스맨에게 전화번호는 거의 유일하게 이어진 인연의 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하고 곧잘 바뀌는 이메일이나 메신저에 비하면 전화번호는 이름이나 주민번호와 사실상 같은 무게라 할 수 있습니다.

    번호통합의 취지를 모르는 바 아닙니다. 그러나 한정된 번호자원의 효율적 사용, 번호의 브랜드화 방지, 이용자 편리성 증대라는 취지가 공허한 구호로 들릴 뿐, 휴대폰 앞자리 번호와 효율성 사이에 어떠한 연관 관계가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번호의 브랜드화 방지? 번호의 브랜드화가 나쁘다는 건가요? 018과 019도 브랜드화를 하면 되지 않나요? SHOW와 17마일리지 광고에 퍼붓는 돈이면 브랜드 하나쯤 만드는 건 일도 아닐 텐데 말입니다. S사의 독점을 규제하고자 하는 K사와 L사의 로비, 혹은 정통부의 편들기 외에 다른 이유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용자 편리성 증대? 고작 휴대폰 앞번호 세 자리를 누르지 않는 게 편리성 증대인가요? 거참 멋진 발상이군요.

    혹자는 말합니다. 1년간 무료 번호 안내와 SMS 자동 수신 전환 서비스가 제공되므로 이용자가 수고할 일은 없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1년이 넘으면 유료 서비스더군요. 혹시, 그 혹자가 대신해서 수신 전환 이용료를 내줄 건가요? SMS 이용료조차 한 푼도 내리지 않는 통신사들이 잘도 서비스해주겠습니다. 모 통신사는 아직도 발신자번호표시(CID) 이용료 꼬박꼬박 받고 있더군요. 데이터 요금 쪽은 얘기도 꺼내기 싫습니다.

    또 다른 혹자는 말합니다. 통신주파수는 정부(국가)의 소유이며, 번호는 단지 개인이 임대한 것일 뿐이라고 말입니다. 뭐, 그렇다 칩시다. 그런데 그 임대 기한을 국민의 동의도 없이 정부가 내키는 대로 늘였다 줄였다 해도 됩니까? 주택 전세도 임대차보호법이 있고 상도가 있고 관습이라는 게 있는데, 임대 기한도 정하지 않은 채 번호를 나누어줄 때는 언제고, 지금 와서 다시 내놓으라니요. 약관에 적어놓았나요? 휴대폰 구입할 때 설명을 해주었나요?

    정통부와 통신사업자 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더 불편하고 번거롭고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이 위에서 열거한 별로 설득력 없는 이유로 인해 강제로 집행된다는 사실입니다. 소비자의 선택권이라는 개념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 버린 채 오로지 국가와 기업의 효율성과 이익만을 따지는군요. 개인과 소비자의 효율성과 이익은 개무시해도 되는 X입니까?

    쓰다 보니 흥분했군요. ^^;
    애플 아이폰도 강 건너 축제라 아쉬운 판국에 국산품 애용 한 번 하려 했더니 찬물을 끼얹는군요. 그냥 쓰던 폰이나 마르고 닳도록 써야겠습니다. 아니면 하반기 외국계 M사에서 출시한다는 쿼티 스마트폰을 기다려야겠습니다. 그건 2G 방식이라서 쳐다보기도 싫은 010 번호 대신 기존에 쓰던 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군요.

    CDMA 통신강국 대한민국, 밀어주고 끌어주고 참 (통신)기업하기 좋은 나랍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