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왜 TV를 할까? 내 멋대로 추측

다음이 스마트TV 사업에 나섰다. 조금 생뚱맞지만 흥미로운 소식이다.
포털서비스인 다음이 왜 TV 사업 진출을 선언했을까?
그것도 전용 셋톱박스를 들고서 말이다.

소위 말하는 N스크린 관점에서 다음의 입장에 서보자.
여기서부터 내 멋대로 추측 …


: 네이버에 치여서 만년 2등. 이제 지겹다. 딱히 넘어설 요량이 없다. 네이버를 넘어설 때가 되면 포털의 시대는 끝날 터.

모바일
: 열심히 앱을 만들었다. 그런데 뒤돌아 보니 애플, 구글 좋은 일만 시키고 있더라. 플랫폼이 없으니 서럽더라.

TV
: IPTV는 이전투구, 종편은 헛다리, 네이버는 무관심, 애플TV는 국내미진출 … 이거 혹시 무주공산?

동영상에 별 재미를 못 본 네이버와 달리 다음은 TV팟을 안착시켰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국내에서는 유튜브와 판도라와 함께 3대 웹TV 서비스다.
그동안 쌓아놓은 영상 콘텐츠도 있고 N스크린 전략에 따라 TV로도 함 가볼까?
차세대 수종사업으로서의 가치는 충분. 그래 저질러 보자. Go GO~


그런데 어떻게 하지?
서비스로만 갔다가는 채널 사업자들에게 ‘을’ 취급이나 당할 게 뻔하다.
삼성과 LG쪽은 이미 자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고 … 껴주지 않을 터.
결국 애플처럼 독자적인 셋톱박스에 서비스를 탑재하자.
마침 구글TV의 삽질이 타산지석 – 제휴보다는 직접 개발이 낫겠다. 리모콘에 신경 좀 쓰고 말이다.

짜잔~
일요일에 제품 발표회.
왜 하필 일요일이냐구?
왠지 일요일에 TV 많이 볼 것 같지 않아?
게다가 다음 본사는 제주도. 주중에 기자들 초대하면 얼마나 오겠어.

새로 지은 건물에서 룰루랄라~
축제 분위기 함 내보자구.

다 좋다.
다음의 입장에 서 보면 왜 하는지 이해가 간다. 혁신다운 혁신이다. 이거라도 안하면 비전이 없다. 그거는 인정해줘야 한다. 그런데 … (공중파 볼 수 있는)튜너 달린 셋톱박스 … 이게 전부다.

다음TV팟?
무료 영상이 아무리 많아 봤자 볼 게 얼마나 될까.
어린이, 스포츠만으로 때울 순 없다.
케이블TV는 못본다. 나중에 제휴할 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을 터)

인터넷?
TV에서 인터넷을 하면 얼마나 할까?
바로 앞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놔두고 왜 TV에서 인터넷을 해야하지?

게임? 앱스토어?
현재는 가능성만 존재. TV용 앱스토어는 LG, 삼성이 훨씬 유리하지 않나?

예쁜 리모콘?
차라리 반 값밖에 안되는 애플TV 공수해다 쓰는게 나을지도.

결론은 … 다음TV 아무리 뜯어봐도 와우(WoW) 펙터가 없다.
딱히 이거다 싶은 게 없다는 얘기다. 다음TV에서만 할 수 있는 것. 다음TV로 해야만 하는 것. 다음TV로 하면 정말 놀랄만한 것이 없다는 얘기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도 있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도 있다. 솔직히 좀 걱정된다. (내가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내 지갑을 열 고민을 하지 않을 듯.

“다음은 왜 TV를 할까? 내 멋대로 추측” 에 대한 5의 댓글

  1. 전 이걸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_-;
    일단 저질로 보긴 하는 것 같은데 다음은 항상 이런 식이죠.
    먼저 시작해서 재미를 본건 궤도에 올리지도 못하고, 남들에게 추월당하거나 자사에서 흐지부지 그만두는 경우(아고라, 다음뷰, TV팟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혹은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따라하는데 만년 2등답게 재미를 못보는 경우가 많죠.
    다음TV는 전자에 가깝기는 한데 과연 어떨지 모르겠네요.

  2. 핑백: 다음TV에 대해 엇갈리는 말! 말! 말! | Tech It!

  3. 케이블 TV 시청가능 할텐데요.. 기기 뒤쪽에 입력단자 있던데… 디지털 셋톱박스의 역할을 하면서 다음 웹 컨텐츠를 소비시킨다는 거겠죠.. 그래서 하이마트 저가 TV 랑 같이 팔 생각을 하는 거구요. 이건 진입 장벽을 낮추는데 상당한 이점이 될겁니다만.. 몰론 기존 제품을 대체할 성능이 될지는 나와봐야 알겠죠.. 일단 대충 쓸만한 셋톱박스는 10만원 중반대 정도 합니다.. (10만원 이하는 화질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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