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댓글 도입 시 고려해야 할 것들

정확한 제목을 ‘온라인 뉴스 미디어가 소셜 댓글 서비스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의사결정 요소들’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최근 블로터닷넷매일경제에서 트위터와 미투데이, 페이스북을 연동하는 소셜 댓글 서비스를 채택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소셜 미디어 열풍에 뉴스 미디어도 가세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기존 제한적본인확인제를 기반으로 한 댓글 서비스를 폐지하고 소셜 댓글 체제로 전환했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국내 최초로 소셜 댓글을 채택한 '블로터닷넷'
'매일경제'도 8/24일부로 소셜 댓글 서비스를 시작했다.

뉴스 미디어의 소셜 댓글 채택은 이제 시작 단계로 볼 수 있지만, 의미하는 바는 작지 않다. 뉴스 미디어가 소셜 댓글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소셜미디어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독자들의 소통 방법이 바뀌었다.
여전히 포털 뉴스에서 댓글을 다는 독자들이 많긴 하지만, 포털 외 트위터와 미투데이, 페이스북이라는 새로운 소통 창구가 열렸다. 정적인 특정 웹공간에서 맴도는 댓글이 아니라 독자와 독자들 사이로 떠도는 동적인 댓글이 바로 소셜 댓글이다. 트위터에서 뉴스 기사가 사용자들 사이에 회자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교환되는 광경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소셜 댓글의 가치를 의심할 수 없을 것이다. 잠재적으로 포털에 의지하고 있는 뉴스 유통 구조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꾸고 싶은 각 매체사의 의지도 포함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둘째, 기존 댓글 시스템의 한계 극복이다.
국내 웹서비스 중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리는 서비스는 역시 포털. 그 다음이 뉴스 미디어다. 문제는 기사와 독자의 소통을 돕는 정상적인 댓글보다 스팸 댓글이 더 많다는 것. 대부분의 온라인 뉴스 미디어가 스팸 댓글과 무책임한 배설식 악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일단 기사의 품질은 논외로 하자). 하루 방문자 10만 명 이상의 사이트를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도입된 제한적본인확인제조차도 무차별적인 댓글 홍수를 막지 못하고 있다.

반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는 실명 기반 서비스는 아니지만, 독자 개개인의 신분과 정체성이 어느정도 공개되어 있으며, 다수의 스팸 계정 운영도 비교적 어려운 편이다. 따라서 소셜 댓글의 경우 스팸과 악플의 비율이 현저히 낮다.

부가적으로 제한적본인확인제에 대한 거리감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블로터닷넷과 매일경제 모두 소셜 댓글 채택이 제한적본인확인제에 대한 거부 의사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지만, 독자와의 소통과 스팸/악플 정화라는 기준으로 놓고 보면 제한적본인확인제 기반의 댓글 시스템보다 소셜 댓글 서비스가 더 효과적인 것이 사실이다.

소셜 댓글 서비스의 원조(?) Disqus

그렇다면 온라인 미디어의 입장에서 소셜 댓글은 장점만 지니고 있을까? 과연 미디어의 발전에 긍정적인 혜택을 가져다 줄까?

현재 추세로 본다면 소셜미디어의 발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가 기존 뉴스 미디어와 대립이 아닌 상생과 융합의 구도로 발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당장 소셜 댓글 서비스만 놓고 보더라도 덮어놓고 도입하기에는 몇가지 장벽이 있다.

1) 소셜(개방)정책
댓글 서비스를 소셜화했다고 뉴스 미디어가 소셜미디어로 탈바꿈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뉴스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폐쇄되고 강력한 저작권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비즈니스이다. 개방과 공유를 모토로 하는 소셜미디어와는 출신 성분이 다르다.

과연 어디까지 소셜화시킬 것이며 이를 통해 어떤 이익과 리스크를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트위터와 페이스북 기반의 소셜 댓글 서비스를 진행한다면 기본적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해당 미디어의 소셜 계정이 운영되어야 하며(블로터닷넷의 경우 공식 트위터 계정은 물론 각 기자 계정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독자와 긴밀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댓글의 소셜화만으로는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빚을 수 있다.

2) 종속성
블로터닷넷과 매일경제가 도입한 소셜 댓글은 국내 벤처 기업인 시지온이 개발한 라이브리(livere.co.kr) 서비스를 통해 구현되었다. 라이브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공개 API를 통해 댓글 서비스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 즉, 하나의 댓글 서비스를 위해 다수의 웹서비스가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플랫폼 종속을 의미한다. 트위터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거나 API 정책을 변경하는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 게다가 소셜 댓글 서비스 제공업체가 문을 닫는다면, 이에 의지하는 소셜 댓글 서비스도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 플랫폼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매체의 일부 서비스가 특정 기술에 종속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리스크 관리면에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3) 수익성
다수의 뉴스 미디어들이 풍부한 트래픽을 바탕으로 수만~수십만 명의 회원DB를 축적하고 있다. 이 회원DB를 바탕으로 뉴스레터, 정보성메일, 홍보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곧 수익과 직결된다(비록 회원에게는 스팸메일이 될 지언정). 기본적으로 회원 개인정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반면, 소셜 댓글의 경우 별도의 회원 가입이 필요없기 때문에 양질의 회원DB를 추가 확보할 수 없다. 즉, 기존의 DB마케팅을 위한 데이터 확보가 어렵다. 소셜미디어 특성에 맞는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지만, 이에 익숙치 못하며 ROI 역시 높지 않다(적어도 현재까지는). 게다가 보수적이고 혁신적이지 못한 뉴스 미디어 조직에서 소셜미디어 마케팅툴을 개발하리라 기대하기도 힘들다. 수익성면에서 조직 내부의 반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 … …

소셜미디어 대세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미디어 역시 하나의 비즈니스이다. 명확한 ‘소셜정책’의 확보, ‘종속성’에 대한 대책, ‘수익성’ 고려라는 부분을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소셜 기능 도입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필자 역시 소셜과 미디어의 결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전통적인 뉴스 미디어가 살아남기 위해 소셜화는 옵션이 아닌 필수 선택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소셜 댓글 기능을 채택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한다고 해서 뉴스 미디어의 소셜화가 이뤄진다고 할 수 있을까? 소셜화를 부르짖기 앞서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연구, 그리고 비즈니스와 사회적 책임간의 간격 조정, 소통의 본질에 대해 먼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소셜 댓글 도입 시 고려해야 할 것들” 에 대한 5의 댓글

  1. 조목조목 잘 짚어주시고 좋은 의견을 주셔서 저희 라이브리에 더욱 희망이 있어보입니다! 진심어린 관심과 조언에 힘을 얻어 더욱 좋은 서비스로 대한민국의 건강한 온라인 인터넷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격려와 응원부탁드리며, 서비스의 효용성뿐만아니라 직원들 모두가 인터넷 문화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작업중입니다.:) 개인버전도 조만간 플러그인 형태로 제공해 드릴 예정이니 애정어린 조언부탁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3. 소셜댓글을 겨냥한 스팸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대응이 늦어서 답답합니다. 그리고 DB의 소실도 걱정거리고요. 소셜댓글업체가 사라질 경우의 방대한 DB만 남게 되는데 이것을 통체로 이전해준다고 해도 데이터 분류를 해야 하고 다시 이것을 적용시켜야합니다. 몇달이 걸려도 해낼수 있을지 그리고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죠 . 그래서 소셜댓글업체가 사라지면 기존댓글 DB는 무시하고 소셜댓글이전의 쓰던 플랫폼을 다시 붙이는게 보편적일텐데 문제가 많죠.
    그리고 가장큰 문제인 비용입니다. 소셜댓글 서비스 자체도 월별로 비용을 잡아 먹고 있는데 사이트 회원의 감소로 충성회원과 이들을 활용한 연동 사업이 어렵게 되고 있습니다.
    즉 회원이 아니더라도 댓글을 달수 있으므로 회원가입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가입 회원이 아니므로 해당 뉴스서비스가 질의 변동이 생기거나 사회 이슈혹은 외부 요인으로 노출이 덜될때 순식간에 주저 않을 수 있다는것이죠. 중앙일보의 조인스가 인터넷 1위까지 올라간적이 있지만 외부요인에 의해 5위권 밑으로 순식간에 추락한 사실은 시사하는바가 큽니다.
    그마나 트위터등의 외부 트랙픽이 유입되어 광고면이 더 노출된다는것인데 댓글서비스의 비용과 트레픽 서버 비용등에 비해서 클릭이 만족할 만큼 이루어지 지지 않고있죠. 다들 하니까 합니다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겟습니다.

  4. ^^ /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소셜댓글 자체도 명과 암이 공존하고 있죠. 현실적으로 DB 문제가 가장 큰데 … 개인적으론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회원DB 수집이 아니라 타게팅된 소셜독자의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소화하는 방식(말이 어렵네요) … 생각은 많은데 실천이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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