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서비스로서의 뉴스(News as a Service)

종이신문 시절에는 언론사가 스스로 콘텐츠의 생산과 퍼블리싱, 유통까지 모두 도맡았다.
웹으로 이전하면서 언론사는 콘텐츠 생산과 퍼블리싱까지만 맡고 유통은 포털(국내)과 검색(해외)이 가져갔다.
그렇다면 2013년 현재를 관통하는 뉴스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전망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언론사가 주도한 모바일앱인 더 데일리는 문을 닫았고, NYT나 월스트리트저널도 요즘에는 플랫폼적인 접근보다 콘텐츠 생산의 댓가인 유료화에 관심이 더 많은 듯 보인다.

아이패드 신문 더데일리 15일 폐간한다 – 광파리의 IT 이야기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이 발행하는 아이패드 전용 신문 ‘더데일리’가 2012년 12월 15일부로 발행이 중단된다. 더데일리는 지난해 2월 많은 관심속에 창간했지만, 수익 창출 측면에서 여러모로 고전해왔다.

플립보드의 시대, 언론사 전용 앱이 설자리는 없다 – Tech IT!
뉴스와 콘텐츠는 점점더 트위터, 페이스북같은 SNS에서 링크로 유통되는 세상이다. 언론사 사이트에 직접 가는 것보다 야후뉴스, 구글 뉴스 같은 뉴스 신디케이션 서비스, 모바일 기기를 겨냥해 나온 플립보드, 자이트, 뉴스닷미 같은 앱들을 통해 다양한 뉴스를 한꺼번에 보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뉴스 혁신은 언론사가 아닌 개발사로부터 …

이런 추세대로라면 콘텐츠 생산만 손에 쥔 채 퍼블리싱과 유통은 언론사의 손에서 벗어날 것 처럼 보인다. 실제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뉴스 콘텐츠 생산이 아닌 퍼블리싱과 유통 모델의 혁신은 언론사가 아닌 서비스 개발사로 부터 나오고 있다. 플립보드(FlipBoard)를 필두로 자이트(ZITE), 펄스(Pulse), 섬리(Summly), 와비(Wavii)가 대표적인 예.

ZITE 뉴스앱
ZITE 뉴스앱
Summly 뉴스앱
Summly 뉴스앱
Pulse 뉴스앱
Pulse 뉴스앱

이들 뉴스앱들은 단순히 새로운 시도나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 가고 있다. 적게는 수백만 달러에서 많게는 수천만 달러에 주요 IT미디어들에 의해 인수되고 있는 것.

▷ 자이트는 지난 2011년 일찌감치 CNN에 의해 인수됐고,
▷ 섬리는 올해 3월에 야후에 의해서,
▷ 펄스도 올해 4월 링크드인에서 인수했다.
▷ 와비는 오늘(4/24)은 구글이 3천만 달러 이상을 주고 인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Wavii 뉴스앱
Wavii 뉴스앱

가장 강력한 뉴스앱으로 평가받는 플립보드(FlipBoard)는 아직까지 독자 서비스를 밀어붙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NYT와 제휴를 체결하면서 피인수설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상황.

NYT와 플립보드 제휴, 어떻게 봐야 할까? – 하이퍼텍스트
뉴욕타임스가 대표적인 아이패드 앱인 플립보드와 콘텐츠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자체 조사 결과 구독자 중 20% 가량이 플립보드 같은 서드파티를 통해 자사 기사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콘텐츠보다 서비스(News as a Service)

이들 (성공한) 뉴스앱의 특징은 몇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있다.
둘째,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지는 않는다.
셋째, 콘텐츠보다 서비스 개념이 강하게 녹아있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보는 특징은 세번째다.
기존 언론사 모바일웹이나 뉴스앱이 모바일 UI에 맞는 뉴스 뷰어에 그쳤다면 이들 뉴스앱은 뉴스 서비스라는 역할이 훨씬 더 강조돼 있다. 말을 만들자면 ‘서비스로서의 뉴스(News as a Service)’라는 개념이다.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대신 신디케이션이나 크롤링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모으고 이를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독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뉴스를 소비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플립보드의 경우 뉴스를 마치 여성 매거진을 보듯이 자연스럽고 빠르게 살펴볼 수 있다. UX만이 아니다. 섬리는 독자적인 뉴스 요약 알고리즘을 내장하고 있고, 와비는 시맨텍웹 기술에 기반한 콘텐츠 분석을 통해 독자에게 최적화된 뉴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기존 언론사에서는 하지 못한 것들이다.

국내는 어떨까?
최근 중앙일보 온라인미디어 자회사인 제이큐브인터랙티브에서 모바일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인 ‘미디어스파이더(Media Spider)’를 공식 런칭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좋은 시도다. 다만 뉴스 큐레이션을 지향한다고 하는데 딱히 배열과 공간 편집 외에는 차별화 포인트가 보이지 않는다. 거기다 편집자가 4명이나 붙어 있다고 한다. 그만큼 필요할까? – 출처

미디어스파이더
미디어스파이더

이미 알려진 개인화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인 ‘뉴스피디아(Newspedia)’에 비해 나은 점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UX나 콘텐츠 다양성, 개인화 정도는 1년 전에 나온 뉴스피디아가 더 낫다. 그나마 미디어스파이더나 뉴스피디아를 제외하면 딱히 서비스 개념이 눈에 띄는 국산 뉴스앱은 보이지 않는다. 나머진 거의 다 모바일 뉴스 뷰어 수준이다.

뉴스피디아(Newspedia)
뉴스피디아(Newspedia)

적어도 뉴스 분야에서의 혁신은 외부에서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왜 우리네 언론사들은 네이버만 쳐다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걸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언론사의 탓일까? 아니면 혁신 자체가 원래 외부에서 비롯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