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가 주는 혜택, 카셰어링 ‘쏘카’ 이용기

아직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카셰어링(Car Sharing)이란 서비스가 있다.

말 그대로 차를 나눠쓴다는 개념인데, 차를 빌려 탄다는 점에서 렌터카와 비슷하지만 하루 단위로 빌리는 렌터카와 달리 카셰어링은 시간 단위로 차를 빌려 탈 수 있다. 그리고 렌터카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회원 가입을 한 후 각 지역에 주차된 등록 차량을 예약해서 자유롭게 이용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간제 차량 임대 서비스인 셈.

대표적인 카셰어링 서비스로 미국의 짚카(ZipCar)가 있다. 최근 미국증시에 상장된 이후 1조원의 가치평가를 받을 만큼 주목을 받고 있는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이런 카셰어링이 몇 년 전부터 국내에도 상륙했다. 쏘카, 그린카, 시티카 등 몇몇 서비스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직 초기라서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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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聞不如一見이라!
미국 ZipCar 소식만 전해 듣다가 국내의 카셰어링 서비스는 어떨까 싶어 최근 직접 이용해 봤다. 이용한 서비스는 서울과 제주시 공식 나눔카 사업자인 쏘카(So Car) – 근무지 근처에 등록차량이 있기도 하고 가장 깔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

» 국내 카셰어링 서비스 쏘카(So Car)를 타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멤버십 기반이다. 먼저 쏘카 웹사이트를 통해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회원 가입 시 결제에 필요한 신용카드 등록이 필요하다. 회원 가입이 완료되면 며칠 후 회원카드를 발급해 준다. 이 회원카드가 차량 열쇠 역할을 한다. (회원카드 발급 전이라도 모바일앱을 통해 차량 문을 열 수 있다)

사전에 이용날짜와 시간을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예약한 다음, 합정역 인근에 주차되어 있는 쏘카로 향했다. 주차 위치를 문자로 알려주기 때문에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주차장에 다소곳이 서 있는 쏘카(So Car) - 기아 경차 레이.
주차장에 다소곳이 서 있는 쏘카(So Car) – 기아 경차 레이.

이용한 차량은 기아 레이 모델. 박스형 경차로 넉넉한 공간을 지니고 있지만 1천cc급 경차라서 주차비 할인, 톨게이트비 할인 등 각종 경차 혜택이 쏠쏠한 모델. 쏘카의 경우 기아 레이와 현대 소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용한다.

이 각도가 얼짱각도 ^^ 조수석 문짝에 ‘서울시나눔카’라고 적혀 있다.
회원카드를 인식기에 대면 ‘삑~’ 소리가 나면서 차 문이 열린다.

회원카드를 운전석 앞 유리창에 있는 인식기에 가져다 대면 차 문이 열린다. 아마도 RFID 기술을 사용하는 듯. 몇 달 전 부산에서 레이를 3박4일간 렌트해서 몰아봤기 때문에 비교적 익숙한 차량이다. 운전석에 올라타면 시동키는 운전대 오른쪽 구석에 끈으로 연결돼 있다. 조금 낯선 느낌 ^^

끈으로 고정돼 있는 시동키를 넣고 돌리면 부릉~
레이의 장점: B필러가 없는 슬라이딩 도어 형식으로 손쉽게 탑승이 가능하다.
조수석 사물함에 이용안내 리플릿이 준비돼 있다. 한 번씩 읽어볼것!
운전석 대시보드 모습 – 별 다른건 없다.

카셰어링이라고 해서 일반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나타 하이브리드라면 아무래도 전기차니까 조금 달라 보일 수 있겠지만 쏘카의 레이는 일반 레이 엔트리 모델과 똑같다. 쏘카 안내 기능이 포함된 내장 네비게이션이 유일한 차이점이랄까? 당연히 운행 환경도 동일하다. 레이가 덩치가 큰 경차라는 점 때문에 좀 굼뜨는 편인데, 시내 주행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고 봐야겠지.

한 달 간격으로 2번을 이용했다. 첫 번째는 회사 동료의 짐을 옮겨주는데 이용했고, 두 번째는 팀장들과의 점심 나들이에 이용했다. 두 번의 운행에서 지출된 비용은 어떨까?

홍대에서 부천 고강동까지 왕복 32km 코스

첫 번째 이용은 간이소파를 싣고 탑승원 2명, 홍대정문에서 출발해서 부천시 고강동까지 왕복 32km 코스였다. 목적지에 도착해 짐을 내리고 저녁식사까지 하느라 대여시간은 4시간 30분. 쏘카의 대여요금이 30분당 1천980원(40% 할인가)이라 총 대여료는 1만7천820원이 나왔다. 기름값은 운행한 거리만큼 후불로 지급한다. 레이의 유류비가 1km당 190원으로 32km를 운행했으니 유류비만 6천80원이 나왔다. 합이 2만3천900원.

☞ 이용료 (4시간 30분) 17,820원
☞ 유류비 (190원/km) 6,080원
☞ 총 23,900원

합정역에서 행주산성까지 왕복 28km 코스

두 번째 이용은 짐 없이 탑승원만 5명, 합정역에서 출발해 행주산성 식당까지 왕복 28km 코스였다. 대여시간은 2시간 30분. 대여료만 9천900원. 유류비는 5천320원이 나와서 합계 1만5천220원이 나왔다.

☞ 이용료 (2시간 30분) 9,900원
☞ 유류비 (190원/km) 5,320원
☞ 총 15,220원

장거리 운행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대충 따져보면 대여료와 유류비를 합해도 시간당 6천원 미만의 비용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레이의 경우, 소나타 하이브리드는 대여료와 유류비가 좀더 비싸다)

동일한 차종을 렌터카로 빌리는데 7만원~10만원 정도 든다. 적어도 24시간 미만으로 잠깐 즉, 몇시간 단위로 쓰는 경우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운송수단이라는 얘기다. 비용 외에는 운행상의 불편함도 없었고 번거로운 서류 절차없이 내 차 처럼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 시간당 총이용료 6천원 꼴 .. 나눠쓰는 혜택

택시 등 영업용 차량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차량이 하루 운행시간이 몇 시간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주차장에서 허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셰어링은 비용이나 효율면에서 대단히 우수한 시스템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아직은 시장도입 초기지만 보급율이 높아지면 CO2 감소, 차량정체경감 등의 환경적인 잇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적용 가능한 공유경제 모델이라는 점에 주목해야할 듯. 최근 ‘공유경제’라는 키워드가 이슈화되면서 여러가지 사례가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혜택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에어비엔비(Airbnb)와 카셰어링 정도만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쏘카를 이용하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이론상으로만 알고 있던 서비스를 직접 체감하니 그 잇점이 더욱 강조되는 느낌이다. 접근성(주차공간까지의)이나 안전성, 편도이용이 어려운 점 등 몇가지 예상 가능한 단점만 잘 보완한다면 장기적으로 대중교통과 자가용 사이를 잇는 새로운 교통체계를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새로운 공유경제 모델의 향방을 주의깊게 지켜볼 가치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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